29일 주민들에 따르면 2008년 12월 당시 시행사였던 ㈜세흥이 동남구 풍세면 보성리와 용정리 일원 162만3686㎡규모에 산단을 조성하면서 인근 '용정천'에 오·폐수 관로를 매설, 수질오염을 방지하겠다고 주민설명회까지 벌였다.
풍세산단은 금속과 전자, 영상·음향, 의료·정밀기기, 전기, 화학업종 등 100여개의 기업을 유치할 계획으로 주민들은 용정천의 수질오염을 우려했다. 세흥은 용정소류지~곡교천 합류점에 공사비 20억원을 들여 1.9㎞ 구간에 500㎜ 관을 사용해 오·폐수 관로를 설치키로 주민들과 약속했지만, 지난해 사업비 등을 이유로 태도를 바꿨다.
지난해 4월 폐수종말처리장 처리수를 저류조에 우선 방류 후 용정천으로 직접 방류하는 방식으로 실시계획변경을 충남도에 신청했다.
이는 저류지에 우선 유입시킨 후 하천방류할 경우 환경적 문제가 없고 불필요한 시설에 대해 비용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회사 측 판단에서다.
충남도는 폐수종말처리시설의 방류수 기준 수질이 농업용수기준치 이하로 저류지 설치 시 정화식물 등을 통해 처리효율을 높이면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이를 승인했다.
다만 오폐수 처리수의 용정천 방류로 인한 수질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사후환경영향조사지점에 용정천 상·하류 지점을 추가해 방지할 것을 조건부로 달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오·폐수와 우수가 섞여 수질은 물론 인근 농지까지 오염될 우려가 크다며 반드시 오·폐수 관을 별도로 설치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풍세면 현광혁(55) 용장1리 이장은 “오폐수관 미설치에 대해 주민에게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며 “주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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