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갈취 '대통령표창 자격있나'

  • 전국
  • 충북

수억 갈취 '대통령표창 자격있나'

충주 환경단체장, 외래어종 퇴치 등 공로 표창 공사현장서 협박ㆍ전과 9범 이력 드러나 논란

  • 승인 2012-10-29 15:07
  • 신문게재 2012-10-30 19면
  • 충북=최병수 기자충북=최병수 기자
충주지역 관내 고속도로 공사현장 등을 찾아다니며 비산먼지 등을 트집 잡아 자신이 운영하는 살수차를 사용토록 하는 등 공사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억원을 갈취한 혐의로 기소된 모 환경단체 충주시지역본부장 정 모(58)씨가 대통령표창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자격논란이 일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8월 제34주년 자연보호헌장 선포기념일 관련 정부포상에 정씨의 공적을 포상 신청해, 환경부로부터 지난 9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정 씨는 갈취와 관련해 경찰의 구속영장 청구 등에 대한 기사가 언론에 보도되자 표창장을 복사해 충주시 환경과에 자진 제출했으며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가금면 환경단체 사무실에 대통령 표창을 알리는 대형 플래카드를 설치,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정씨가 환경청이 주도하는 남한강 유역 가시박 제거 사업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호암저수지 생태계 관련 외래어종 퇴치사업에 앞장섰고, 붉은 박쥐 보호운동에 앞장선 것을 근거로 포상을 신청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충주경찰은 “정씨는 지난해 7월 남한강 자연생태계 파괴 가시박제거 작업건과 관련, A레저개발 관계자에게 협조공문을 보내, 50만원의 찬조금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나는 등 환경단체장으로서 환경 행사를 이용,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정씨가 폭력 등 전과 9범으로 대통령 표창 자격심사가 제대로 된 것인가에 대한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지난 8월 환경부에 공적을 추천할 때는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몰랐으며 경찰의 수사내용처럼 환경 행사와 관련 찬조금을 받는 등의 비리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다만 정씨가 원주지방환경청 행사에 적극적으로 앞장선 점을 고려, 포상을 신청하게 됐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편 정씨는 2006년부터 최근까지 고속도로 등 건설현장을 찾아가 먼지 발생을 문제 삼은 뒤 자신이 운영하는 살수차를 쓰도록 하는 수법으로 공사관계자 6명으로부터 2억4500만원을 갈취했다.

충주=최병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