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백조주택은 건설사 가운데에서 여직원들이 근무하기 좋은 기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29일 금성백조주택에 따르면 현재 임직원 200여명 중 정규직 여사원은 15명에 불과한 규모다. 건설업체에서는 건설 현장인력이 많기 때문에 타분야의 기업보다는 여직원 수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금성백조에서는 여직원의 역할을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대들보라고 평가한다.
건축사업본부와 토목사업본부에도 당당히 자기 몫을 다하는 여직원들이 있다. 토목사업본부 설윤아 주임은 “지금은 본사에서 근무하지만 현장에 있을 때 여자여서 받는 선입견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 어떤 곳보다 자신의 노력과 능력으로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분야이기에 최선을 다했고 엔지니어의 길을 걷게 된 것에 스스로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금성백조주택에는 기혼여성이 3명이나 있다. 아직은 아이가 없어 육아 때문에 직장을 고민할 시기는 아니지만 정성욱 회장부터 나이 지긋한 임직원들은 “얼른 아이를 낳아서 시어른께 효도하라”는 즐거운 잔소리가 이어진다고 한다.
자신의 가족보다 직원들 가족을 더 챙기는 정성욱 회장의 생각이 이렇다 보니 금성백조가 짓는 예미지에도 고스란히 이러한 철학이 담긴다. 특히 도안 신도시 7블록 예미지는 주부의 마음을 사로잡는 특화 수납과 평면으로 작년 도안 신도시 분양시장을 이끌며 1102세대에 대한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05년에 시작한 예미지의 현재 슬로건은 '삶이 아름다운 아파트 예미지'이지만 사내 투표에서는 '여성이 살기 좋은 아파트 예미지'가 1등을 차지했었다고 한다.
정성욱 회장은 “많은 국내 건설사들이 주부 품평단이나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고객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도 고객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자 좋은 마케팅 방안이다”라며 “그러나 내부의 여성직원에게 먼저 집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고 그러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진정성 있는 해답과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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