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의 경우 외환시장의 원ㆍ달러 환율 변동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환차손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외환시장 및 지역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원ㆍ달러 환율은 1098.2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9월 9일(1077.30원) 이후 13개월 만에 110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다음날인 26일에도 달러당 원화는 전날보다 1.20원 내린 1097.00원으로 장을 마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해외 수출계약을 이행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의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감소와 함께 '수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 대전의 수출 제조업체 A사의 경우 해외수출을 통해 100만 달러의 계약을 했고, 최근 대금결제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이 발생했다.
결제 당시 원ㆍ달러 환율은 1100원 수준. 환율이 1160원대를 유지했던 지난 6월을 고려한다면 달러당 60원의 차액이 발생, 계약 1건으로 약 6000만원의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결국 A사는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로 인한 채산성이 악화되며, 매출규모도 덩달아 감소하는 피해를 봤다.
이런 가운데 환차손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는 환변동보험을 권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기업들은 안심할 수 없다. 환율의 등락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변동보험의 경우 환율 인하로 인해 손해를 보는 부분은 보장받을 수 있지만, 만일 환율이 오르면, 오른만큼 환수하는 방법으로 부담을 해야 한다.
김병윤 목원대 무역학과 교수는 “최근 달러의 약세로 인해 수출 중소기업들은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환율 인하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주요 외환시장의 선도환거래를 통해 환차손을 줄이고, 수출업자와 금융기관 간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 수출기업 절반 이상은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를 호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기업 160개사를 대상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 피해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52.6%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박전규 기자 jkpark@
▲환변동보험이란?
수출 또는 수입을 통해 외화를 획득 또는 지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차손익을 제거, 사전에 외화금액을 원화로 확정시킴으로써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Hedge)하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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