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진주간 남부내륙선 KTX도 경북권에서 논란이 뜨겁다.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남부내륙 고속철도를 '대전~진주~거제' 직선 노선 대안에 조건부로 '김천~진주~거제' 노선을 후반기 사업으로 고시했기 때문이다.
당시 국토부는 김천~진주 노선보다는 대전~진주 노선이 경제성과 성장동력이 높게 나올 것을 대비해 후반기 사업의 대안으로 여지를 뒀다는 여론이 영남권에서 흘러나왔다. 2009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예비타당성 대상사업 착수 당시 대전~진주 직선 노선이 대안으로 채택됐었다.
대전~진주 노선은 남해안권을 연계한 국가 물류체계 개선은 물론 경남의 산업을 대전의 R&D와 연결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경제적으로는 훨씬 뛰어나다는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받은 바 있다.
정치적 입김은 효율성이나, 경제성에서는 누구나 공감하더라도 노선을 바꿀 수 있는 큰 변수에 해당한다. 호남 KTX노선 결정 당시에도 정치적 입김에 따른 결정이라는 시각이 상당했다. 이용객들의 효율성이나 편리성을 고려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노선이 움직였다는 비판도 일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성을 고려한다면 서대전 경유 노선은 당연히 존치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정치적 입김에 의한 노선 변경을 경험한 대전으로서는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는 처지다.
호남 KTX에 있어서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을 고려한다면 무엇보다 대전권 경유가 수반돼야 한다.
이와 함께 현행 하루 48회 왕복 운영되는 수준을 최소 80%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 5200여명이 대전을 이용하는 호남선 KTX의 운행 횟수를 현격하게 줄일 경우 호남 KTX의 경제성 보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서대전역에서 익산까지 선로노선의 직선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일반철도 호남선 구간 중 굴곡이 심한 대전~논산구간 약 50㎞를 직선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직선화하는 작업을 할 경우 서대전역에서 익산간 이동이 20분대로 단축돼 광주까지 1시간대 도달이 가능해진다. 이같은 내용은 향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2025)에 반영해 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충청권 철도는 장기적으로 논산에서 청주공항이 연결될 예정인만큰 중장기적인 접근 전략의 하나로 직선화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와 계룡시, 논산시, 3군본부, 육군훈련소는 공동으로 호남선의 기존노선 존치에 대한 건의문을 채택해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광주시의 경우 대전권 운행 횟수가 많을 경우 수도권 직통 운행횟수에 영향이 있는 만큼 대전권과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 이에 따른 공조 방안도 별도로 강구하는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문재인 후보가 계룡시를 방문했을 당시 계룡시의원들과 계룡시에서는 호남 KTX 대전경유 노선안 존치를 요청했다.
문 후보는 이같은 계룡시의 제안에 대해 필요성을 공감하는 한편 지역의 대선 공약 정책으로 개발해 채택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호남선 철도 노선 존치와 함께 노선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이진선 교수는 “경부선 철도 사업도 2단계의 노선이 변경됐지만, 기존의 선로는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며 “경제성과 수요에 의해 기존의 선로를 폐쇄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운행 횟수가 줄어들 경우 다른 방안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 교수는 “수도권과 같이 기존의 노선을 활용해 도시철도화 기능을 모색하는 등 다른 활용방안으로 연구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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