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천안시에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미래성장거점을 구축할 전망이다.
28일 천안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구룡동 일대 토지 49만5000㎡(15만평)를 492억5000만원에 사들여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단지 조성에 들어간다.
LG생활건강은 이 토지와 2010년 M&A를 통해 편입한 자회사인 천안시 구룡동 '해태음료' 천안공장 42만5000㎡(13만평)를 합쳐 모두 92만여㎡(28만평)에 건강기능식품, 음료, 화장품 등 주력 생산기지와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해 미래성장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이 사들인 구룡동 일대 토지는 KTX천안아산역에서 11㎞, 천안~논산 고속도로 남천안IC에서 4.5㎞ 거리에 있는 등 수도권과 전국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이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음료는 생산기지가 전국 3~4곳에 분산됐지만, 화장품은 청주산업단지 18만2500㎡의 청주공장뿐이다.
최근 부지난으로 더 이상은 생산시설 확대가 어려워지자 화장품사업의 미래성장 준비를 위한 장기종합계획에 따라 천안에 새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생활건강은 일부 고가 피부관리 제품만 자체공장에서 생산하고 나머지는 물류공장만 운영하고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을 통해 생산수요를 흡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긴자스테파니, 보브 등 화장품 브랜드를 연이어 인수한데다 더페이스샵의 선전으로 생산 및 물류기반 수요가 커진 것이 이번 천안지역 부지인수의 배경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는 LG생활건강이 구룡동 매입부지에 화장품 R&D센터와 고가 브랜드인 오휘, 숨, 후 등의 글로벌 판매제품 생산시설을 세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태음료와 인접해 음료사업 기지역할도 기대된다.
LG생활건강은 공시를 통해 “화장품사업의 글로벌화와 미래 성장을 준비하기 위한 장기 마스터플랜의 일환으로 향후 인접한 해태음료 천안 부지를 포함해 28만평 정도의 미래성장기지를 조성하겠다”며 “미래성장기지 청사진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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