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열정 36.5도, 희망 365일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완섭]열정 36.5도, 희망 365일

[월요아침]이완섭 서산시장

  • 승인 2012-10-28 13:14
  • 신문게재 2012-10-29 20면
  • 이완섭 서산시장이완섭 서산시장
▲ 이완섭 서산시장
▲ 이완섭 서산시장
지난해 10월 26일 민선5기 제8대 서산시장으로 취임했으니, 며칠 전 영광스러운 취임1주년을 맞았다. 참으로 뜻 깊고 감회가 남다름을 느낀다.

16만 5000여 시민 앞에서 '나는 법령을 준수하고 주민의 복리증진 및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시책의 구현을 위해 서산시장으로서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다짐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니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을 새삼 실감한다. 1년은 365일이고 사람의 체온은 36.5도이다. 365일과 36.5도 왠지 이 둘 사이에는 뭔가 연관성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정말로 그렇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365일 동안 36.5도의 열정을 가지고 힘차게 달려온 하루하루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취임식을 치른 이튿날 새벽, 지역 전통시장인 동부시장을 홀로 찾았던 기억이 앞선다. 어스름 무렵 시장에 가서 평범한 시민들을 제일 먼저 만난 이유는 시민들이 우리시의 근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선거기간 동안 스스로에게 약속하고 다짐했던 그 많은 생각들을 시민들을 만나면서 다시 한 번 되새기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1년이 지난 올해 10월 26일 다시 동부시장을 홀로 찾았다. 홀로였지만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서산호의 선장이 되면서 제시한 비전이'해 뜨는 서산'이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서산은 해 지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낙후되고 정체된 듯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선입견을 과감히 깨버리기 위함이었다.

더불어 '모든 면에서 발전하고 성장하는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젊은 도시 서산'을 역동적이고 함축적인 진행형(ing)형식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정구호 또한 이에 부합하는 '역동적인 도약! 희망찬 도시!'로 정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지난 1년이 마음먹은 것처럼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봄에는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104년 만의 극심한 가뭄을 만나 목말라했고, 또 여름에는 폭염과 폭우에 시달렸으며, 가을의 문턱에서는 잇달아 닥친 세 개의 태풍에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민·관·군이 똘똘 뭉쳐 거북등처럼 갈라진 저수지 바닥을 파냈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세웠으며 지역사회가 함께 낙과 줍기와 낙과 팔아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맹자가 얘기한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하늘이 주는 좋은 때는 지리적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적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의 깨우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시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이겨내지 못할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결과 우리시는 10년 만에 개최한 '제64회 충남도민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사상 첫 종합우승의 금자탑을 쌓아 시민대화합의 꽃을 피우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 같은 시민의 결집과 화합을 바탕으로 행정안전부 재정분석평가와 지역개발사업평가에서 전국우수기관 선정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출산친화정책 우수기관, 환경부 그린시티 선정, 지방세정 종합평가 최우수기관, 민원행정개선 우수사례 충남도 1위 등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 만큼 많은 성과를 올렸다.

이처럼 지난 1년은 서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제도적 기반을 만들며 새로운 변화와 희망의 밑그림을 그린 한 해였고, 이제 서산의 미래비전을 착실히 실행에 옮기면서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시정성과를 가시화하고 극대화하는데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충남도청이 80년간의 대전시대를 마감하고 내년에는 드디어 내포시대를 개막하게 된다. 환황해권시대 중심도시 도약을 꿈꾸고 있는 우리시로서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게 된 것이다.

1년 전 처음 가졌던 그 마음가짐과 지난 365일 동안 늘 함께 했던 36.5도의 열정으로 16만5000여 서산시민과 함께 우리시가 충남도청 신도시를 탄탄하게 받치는 자족적인 배후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마가편에 박차를 더하고자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