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당 합당이라는 물리적 통합이 이뤄졌지만 지난 19대 총선과 지방선거 등을 통해 적, 혹은 경쟁자로 부딪혔던 이들이 한 솥밥을 먹게 되면서 곳곳에서 불거져 나올 파열음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선진당내 인사들은 새누리당행에 찬성과 반대, 그리고 유보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새누리당과의 합당에 막후에서 힘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은 “개인 거취는 별개의 문제”라고 입장을 유보했다.
권 위원장은 “시간을 끌 일은 아닌만큼 조만간 입장 표명의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임영호 전 의원 역시 입장을 유보했다.
임 의원은 “고민하고 있다”며 “당무회의가 아직 결정 안됐다. 당무 회의가 매듭지어지는 것을 보고 신중히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재선 전 의원은 “다른 방법이 없다”며 새누리당에 합류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의 경우 25일 열린 합당 기자회견에 얼굴을 비추며 새누리당행을 선언했지만 대전지역 기초단체장들의 입장역시 반반이다.
한현택 동구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관망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반면 박환용 서구청장은 중앙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곽영교 대전시 의회의장 역시 이날 합당 선언에 자리를 함께 하며 새누리당행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이은창 선진통일당 청년특보이자 유성구의회 부의장은 “새누리-선진 당대당 통합을 반대한다”며 “국민과 당원들의 의견을 묻고, 공론화해 당원들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충남의 경우 류근찬 충남도당위원장이 합당에 강하게 반발하며 탈당의사를 밝혔다.
류 위원장은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곧 탈당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충청을 대변할수가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정치하면서 한나라당과 싸웠다”며 새누리당행에 강하게 반대의사를 밝혔다.
충남지역 7명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부여 이용우, 금산 박동철, 당진 이철환, 태안 진태구, 홍성 김석환 군수 등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인 반면, 이시우 보령시장은 “이미 탈당을 준비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예산 최승우 군수는 “차후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유보했다.
이준우 충남도의장은 “가까운 시일내에 선진당 소속 19명의 회동을 해보려고 한다”며 “의원들마다 지역구의 사정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심대평 전 대표는 “정치를 일선에선 안하고 있어 뭐라 얘기할수 없다”며 “일선에서 뛰는 사람들이 알아서 했을 것”이라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회창 전 총재의 경우 임영호 전 의원은 “합당을 반대하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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