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기반 정당은 1990년대 중반 자유민주연합에서 시작됐다. 충청권의 정치적 맹주였던 김종필 당시 민자당 대표는 1995년 당내 갈등으로 대표직에서 물러 난후 그 해 3월 충청세력 결집을 주창하며 자민련을 출범시켰다.
그 후 석달 뒤 처음으로 열린 제1회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은 대전과 충남ㆍ북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 3석과 강원지사까지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충청과 강원의 중부권의 정당으로 면모를 갖췄다.
여세를 몰아 자민련은 다음해 열린 총선해서 50석을 확보하며 자민련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자민련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DJP연대를 통해 불리는 김대중(DJ)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로 연합정부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DJP공조 파기로 당세는 급격히 추락하면서 2000년16대 총선에서 17석밖에 얻지 못한 군소 정당의 위기를 맞게 됐다. 자민련은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면서 국민적 지지는 물론 충청권 지지 발판마저 잃게 됐다.
이후 17대 총선에서 지역구 4석을 얻는데 그쳤고, 김종필 총재는 낙선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자민련이 붕괴 위기에 처하자, 심대평 충남지사는 2006년 자민련을 탈당해 국민중심당을 창당하며 충청권 정당의 맥을 이었다.
심 지사의 국민중심당은 2006년 1월 정식으로 창당했으며, 자민련에 남은 김학원 의원과 잔류당원들은 그해 2월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선언하며 자민련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2007년 4월 대전 서구을 재보궐 선거에서 심대평 대표가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하며 국민중심당은 6석으로 늘었지만, 공동대표였던 신국환 의원이 탈당과 이인제 의원의 탈당, 권선택 의원의 입당으로 부침을 거듭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후보로 나선 심대평 후보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며 이회창 대표와 한배를 타게된 국민중심당은 대선 실패후 2008년 자유선진당을 창당한다.
2010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충남과 충북 지사직을 비롯해 상당수 광역, 자치단체장직을 확보하지 못한채 절반의 성공을 거둔 선진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5석 확보에 그치는 초미니 정당신세로 전락했다.
당의 주축이었던 이회창ㆍ심대평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후 이인제 의원이 당을 맡아 선진통일당으로 당명을 바꾸며 부활을 꿈꿨지만, 이미 쇠락기에 접어든 당의 운명을 거스르지는 못하고 25일 새누리당과의 합당을 통해 마지막 명맥의 마침표를 찍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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