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25일 합당을 전격 선언하면서 충청권발 보수대연합의 기치를 올렸다.
양당의 통합으로 충청권에선 답보상태였던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반면, 보수연합에 따른 진보 개혁세력의 결집과, 소외감에 따른 반발 및 이탈세력의 민주당행도 점쳐지고 있어, 합당에 따른 득실을 따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이번 합당에 따라 충청권이 대선정국의 핵으로 급부상하면서, 충청민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 지 주목된다.
이번 양당의 합당선언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24일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의 합당 등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 한 뒤 곧바로 이날 저녁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를 만났고, 합당 선언을 하는데 까지 하루만에 합당이 이뤄졌다.
선진당 입장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 계속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탈당에 더는 버틸수 없다는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해석이다.
더욱이 독자후보를 대선 후보로 내겠다는 당초의 계획마저 여의치 않으면서 새누리당과의 합당을 통해 대선정국을 통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4ㆍ11총선에서 지역민에게 외면당하며 군소 정당으로 전락하며 지역 정치 구도 역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대 정당 구도로 재편된 상황에서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합당 또는 연대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선진당간과의 합당이 대선 정국에서 박근혜 후보의 충청권에서의 지지세를 공고히 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보수성향의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세 결집은 추후 보수대연합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충청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기도 하다. 보수 대연합과 충청권 공략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일단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우선 반발 인사들이 탈당 등을 감행할 경우 기대를 모았던 충청권 공략의 시너지 효과가 크게 발휘하지 못할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선진당 일부 인사들이 탈당을 예정하거나, 민주당 접촉설 등이 흘러나오고 있어 양당간 세결집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공산도 크다. 충청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이회창 전 총재나, 심대평 전 대표가 이번 합당에 적극적인 반대는 하지 않았더라도 적극적인 찬성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 두 정치인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또 막후에서 합당을 주도했던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 역시 '유보' 입장으로 선회하는 등 기대했던 세결집 효과는 없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나온다.
또 보수대연합은 국민대통합을 추구하는 박 대표로서는 다시 '보수'회귀 이미지로 굳어지며 젊은 층 공략이 더 어려워 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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