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9회 KAIST 임시이사회에 참석한 서남표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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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사회는 25일 오전 7시30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제219회 임시이사회를 열고 4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서 총장이 이날 제출한 내년 2월 23일자 사직서를 수리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지난 7월 20일 이사회에 제출한 서남표 총장의 10월 20일 사직서를 없던 것으로 한 것으로 서남표총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한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서 총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밝힌 사퇴 시점인 내년 3월보다 한달 정도 앞서 내년 2월 21일 사직하는 것으로 서 총장이 이사회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사회는 서 총장에 대한 계약해지를 강행할 경우 잔여임기 연봉(5억5000여만 원)을 배상해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즉각 해임보다는 내년 2월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오명 KAIST 이사장은 이사회 후 기자들에게 “서 총장이 오늘 임시이사회에서 자필로 내년 2월 23일자로 된 새 사임서를 제출해 수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사회는 서 총장이 기자회견으로 근거없이 이사회를 비방하고 사퇴 시기를 언급해 혼란을 일으킨데 대해 경고했고 재발시 엄중히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사회 결정에 대해 KAIST 교수들과 학생 등 구성원들은 강하게 반발, 골 깊은 학내 갈등 가능성을 예고했다.
KAIST 교수협의회는 “당장 사표수리를 했어야 맞는데 이사회가 큰 실수를 했다. 이미 밝힌대로 더 이상 서남표씨를 총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주초 열리는 총회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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