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백제보 인근에서 발생한 물고기 대량 집단 폐사 원인을 놓고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환경 변화에 따른 산소 부족 등을 원인으로 지적해 왔지만, 환경 당국은 그 가능성을 배제하면서도 아직 뚜렷한 원인은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금강에서는 일주일이 넘도록 폐사된 물고기 수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25일에도 금강유역환경청은 부여군 관계자 등 100명 가량을 동원해 물고기 폐사 현장에서 수거작업을 벌였다. 환경청이 밝힌 전날까지 수거량은 2만 6800여 마리, 이날까지 수거된 양도 1만여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환경단체가 추산하고 있는 폐사량은 전체 5만 마리 이상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 구미시 낙동강 일원에서는 전날 물고기 1000여 마리가 폐사된 채 발견됐다.
이 사고와 관련해서도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에 따른 강의 환경 변화로 인한 산소 부족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해당 지역은 구미 불산 사고 현장에서 5㎞ 정도 떨어진 지점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대구지방환경청은 각종 측정 자료를 바탕으로 산소부족이나 불산가스 누출의 영향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강 물고기 폐사와 마찬가지로 현재까지는 원인 미상으로 환경당국은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금강 물고기 집단 폐사와 관련해서는 환경 당국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충남수산과학연구소의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뚜렷한 원인이 밝혀 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과적으로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그 원인을 둘러싼 논란과 공방은 더 치열해 질 수 있으며, 환경단체의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이경호 간사는 “4대강의 녹조와 영산강의 물고기 집단폐사, 최근 금강 세종보 상류에 이은 백제보 물고기 집단 폐사에 이어 낙동강에 이르기까지 4대강 완공 후 환경오염과 물고기 집단 폐사가 이어지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금강 물고기 집단 폐사는 최악의 환경 사고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민관공동 역학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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