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명령이 떨어지면 나로호는 땅을 막차고 이륙해 9분 만에 발사 성공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2010년 6월 10일 2차 발사실패 이후 3차 발사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일념으로 2년 4개월을 보냈던 항우연을 비롯한 나로호 관계자들에게 숨막히는 9분, 540초가 될 전망이다.
▲숨막히는 540초=발사대를 떠난 나로호는 54초만에 음속을 돌파한다. 이때 나로호는 제주도와 일본 후쿠오카에서 각각 100㎞ 떨어진 곳을 지나 비행하며, 고도는 100㎞를 돌파하게 된다. 215초 후에는 페어링이 분리되며 고도는 177㎞에서 이뤄진다. 229초에는 1단 엔진정지 명령이 내려지고, 이때 역추진로켓이 점화돼 3초 뒤에는 1단이 분리된다. 분리된 1단로켓은 발사장에서 2700㎞ 떨어진 해상으로, 필리핀에서 동쪽 약 500㎞ 떨어진 태평양이다.
1단이 분리된 163초 뒤인 395초에는 2단 로켓이 점화되고 453초에는 2단 로켓의 연소종료 및 목표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이후 540초에는 위성이 분리되는 등 나로호는 540초 안에 발사 성공 여부가 가려져 발사 성공을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하게 된다.
▲발사 성공 2차 관문 나로인공위성 생존 여부=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발사 9분 이후에는 나로호에 실려 우주로 쏟아진 나로과학위성의 생존 여부가 관건이다.
발사 1시간 뒤 나로과학위성은 정상궤도에 진입하게 되고 1시간 25분 후 북극 상공을 통과한다. 이때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지상국이 나로과학위성의 비콘(Beaconㆍ응급신호발생기) 신호를 감지하게 되면 생존 여부가 가려진다.
스발라르에서 나로과학위성의 비콘 신호를 감지하지 못했어도 나로과학위성은 103분에 한 바퀴씩 지구를 돌기 때문에 비콘 신호 수신 노력은 계속된다. 그리고 11시간 27분 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와 교신에 성공하면 나로호는 최종적으로 성공하게 된다.
고흥 나로호우주센터=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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