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예정지역의 하루가 다른 변화가 운전자들의 길찾기 해프닝으로 이어지고 있다.
25일 행복도시건설청 및 세종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새 변화는 세종~유성 연결도로 개통과 첫마을 입주, 세종시 출범, 정부청사 1단계 준공 및 국무총리실 입주, 세종~오송 BRT도로 개통, 신설 국도1호선 개통, 기존 국도1호선 폐쇄 등으로 요약된다.
여기에 학나래교와 한두리교, 한솔동 등 예정지역 전반에 걸쳐 부여된 한글 주소도 변화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 같은 변화는 세종시 예정지역의 도로 지도를 수시로 바꾸고 있고, 이는 이곳 근로자를 넘어 통과 운전자들의 길찾기 해프닝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보급이 보편화된 내비게이션이 있어도 지난 22일 국도1호선 개통 이후 업그레이드를 안했다면, 지명찾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게 지역민과 방문객들의 공통적 하소연이다.
최근 4개월 새 업그레이드가 안 된 경우, 여전히 옛 연기군 지명으로 길을 안내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추석기간 세종시를 방문한 귀향객들은 이미 한 차례 이 같은 혼선(?)을 경험한 바 있고, 여전히 컴퓨터로 출력한 쪽지를 들고 지명찾기에 나서는 운전자들이 적지않은 상황이다.
이날 정부세종청사 부근에서 만난 공사 현장 관계자는 “컴퓨터로 지도를 출력해 왔지만, 목적지를 찾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며 “신호대기 중 물어봐도 아는 이들이 드물었다. 네비게이션을 하나 장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적잖은 사용자를 확보한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올레 Navi'와 '김기사'를 직접 실행해 본 결과가 이를 잘 보여줬다.
지난달 말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한 올레 Navi의 경우, 여전히 지명검색에 세종시가 빠져있고 첫마을을 클릭하면 연기군 남면 송원리로 길안내를 했다.
행복아파트와 학나래교, 정부세종청사, 도시통합정보센터, 합강오토캠핑장 모두 검색되지 않았다.
반면 지난 23일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한 김기사는 그나마 대부분 변화된 주소 및 지명을 반영했다.
또 지난 22일 개통된 국도1호선 지명은 내비게이션과 포털사이트 모두에 미반영 상태다. 다만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상 검색은 대부분 변화된 지명을 잘 반영하고 있었다.
세종시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업그레이드를 안한 운전자를 중심으로 적잖은 민원이 제출되고 있다”며 “행정안전부를 통해 변화된 지명 등을 수시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만큼, 미리 포털사이트 지도를 출력하거나 내비 업그레이드를 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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