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질환 817명… 끙끙앓는 공장 인근, 성거·입장 시멘트공장반대위 “호흡기 장애 등 불안” 설득력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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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질환 817명… 끙끙앓는 공장 인근, 성거·입장 시멘트공장반대위 “호흡기 장애 등 불안” 설득력 얻어

  • 승인 2012-10-25 14:45
  • 신문게재 2012-10-26 1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 주민 건강피해조사

천안 성거·입장 주민들이 폐기물시멘트 공장설립을 거세게 반대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기존 시멘트공장 인근 주민 810여명이 각종 폐질환으로 숨지거나 치료를 받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성거·입장 시멘트공장반대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이 올 9월 작성한 전국 6개 시군 시멘트 공장과 석회석광산지역 등의 주민건강피해 조사결과 모두 817명이 폐질환을 앓거나 그 탓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 제천시 송학면 한일시멘트공장 영월공장과 아세아시멘트제천공장주변 주민 중 환자는 진폐증 11명(사망자 2명), 폐암 2명, 만성폐쇄성폐질환 71명 등 83명으로 유병률이 12.5%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충북 단양군 한일시멘트공장과 성신양회공장은 진폐증 25명, 만성폐쇄성폐질환 134명, 등 159명으로 나타났으며 강원도 삼척시 동양시멘트 공장과 광산지역도 진폐증 36명, 만성폐쇄성폐질환 278명 등 314명으로 집계됐다.

강원도 영월은 현대와 아세아시멘트 공장은 진폐증 14명(사망자 2명), 폐암 3명, 만성폐쇄성폐질환 216명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전만 장성군 고려시멘트는 진폐증 2명, 만성폐쇄성폐질환 8명 등 10명으로 조사됐다.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내 2개 시멘트공장 주변도 진폐증 2명, 폐암 1명, 폐결핵 15명 등 18명이 폐질환으로 의심되거나 앓고 있다.

특히 강원도 영월의 경우 분진관련 직업력이 없는 주민 3명에게서 진폐증이 나타나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건강영향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분석했다.

현재 환경영향과 질환 등을 파악중인 당진과 평택지역 역시 시멘트 공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호흡기 장애와 피부질환 등으로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관계당국은 뒷짐만 지는 상태다.

평택 포승읍은 고로슬래그 시멘트생산공장이 위치해 있으며 에스알(SR)아파트 474세대 2000여명과 만도, 명지, 삼부아파트 등 2만여명의 주민이 직·간접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시멘트공장과 광산 주변이 수백여명이 폐질환 등으로 고통받고 있자 성거·입장 주민들의 반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현희 비대위사무국장은 “전국의 상당수 시멘트 공장 주변이 환경영향평가 기준에 맞지만, 주민들이 질병에 앓고 있다”며 “일단 시멘트 공장이 들어서면 천안시가 주민피해를 막을 수 없어 오는 30일 이전 천안시장과의 면담 이후 결과에 따라 투쟁 수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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