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독한감기? 천만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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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독한감기? 천만의 말씀!

면역학적으로 확연히 다른 질환… 매년 10월엔 예방접종 맞아야 감기는 예방 어려운 반면 독감은 백신으로 원천차단 가능

  • 승인 2012-10-25 14:08
  • 신문게재 2012-10-26 12면
●계절과 건강

▲ 김윤철 유성한가족병원 내과과장
▲ 김윤철 유성한가족병원 내과과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감을 '독한 감기'로만 여기거나 감기를 심하게 앓으면 독감에 걸렸다고 스스로 판단한다.

실은 '독감'과 '감기'는 면역학적으로 원인이 확연히 다른 질환이다. 우리가 흔히 '감기'라고 하는 질환은 원인 바이러스는 알려진 것만 200여 종이 넘는다. 이 때문에 감기를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약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독감'은 인플루엔자 (Influenza)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발열성 질환을 말하며 영어로는 바이러스 이름을 줄여 'Flu'라고 부른다. 독감의 원인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는 이미 그 종류와 입체구조가 밝혀져 있고 그에 대한 백신을 만들 수 있어 원천적인 예방이 가능하다.

인플루엔자의 잠복기는 1~4일이며 보통 2일 정도다.

인플루엔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 즉 이차 세균 폐렴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폐렴도 드물게 발생하며 높은 치명률을 나타낼 수 있다. 소아가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레이 증후군에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전까지 사람에게 문제되지 않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H5N1)가 최근 종벽(species barrier)을 넘어 인체감염을 일으킴으로써 새로운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인플루엔자 표본감시를 시작하였고, 2000년 전염병예방법 개정으로 3군 법정전염병에 지정된 후 표본감시를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하여 시행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대상은 크게 나누어 접종대상자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시에 합병증의 위험이 높거나 중증 임상상을 보일 수 있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와 고위험군 환자를 돌보거나 함께 거주하는 경우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시 합병증의 발생위험이 높거나 중증 경과를 보일수 있는 고위험군에는 50세 이상의 인구, 생후 6~59개월의 소아와 같은 연령별 구분이 가장 우선된다.

0~23개월의 소아는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위험이 높고, 0~5개월 유아는 예방접종이 허가되어있지 않으므로 함께 거주하는 가족이나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들은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모유수유 중인 산모는 아기에게 인플루엔자를 전파시킬 수 있으므로 백신접종의 대상이 되며, 성분백신의 경우 모유수유에 영향을 주지않아 안전하게 백신접종을 할 수 있다.

65세 이상의 연령에서 백신 접종의 목적은 인플루엔자 발병을 예방하는 것보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이차 합병증을 막고 그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노인군에서 백신 예방효과는 인플루엔자 유사 질환을 30~50%, 폐렴이나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입원을 20~50%, 사망은 30~75%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우리나라의 인플루엔자 발생시기는 대개, 11~4월로, 백신의 적절한 접종 시기는 매년 10~12월께다. 이 기간에 접종하지 못한 경우라도 인플루엔자 유행이 늦게 발생하기도 하므로, 인플루엔자 발생 상황에 관계없이 접종대상자에게 백신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유행하면서 우리에게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며 특히 노인을 비롯한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높은 이환률과 사망률을 보이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며, 적절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으로 예방과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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