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기범 건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
사람마다 다른 주관적 감각이기 때문에 사람에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하다. 많은 피부질환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 특성은 아직 완전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외롭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긴장, 불안, 공포에 의해 심해질 때가 많으며, 하루 중에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었을 때 가장 가려움증이 심하다.
가려울 때 긁는 것은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을 억제하려는 반응이다. 그러나 피부를 긁음으로써 피부가 손상돼 가려움증이 악화되고, 더 긁게 되는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가려움증에 대해서 건양대병원 피부과 명기범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가려움증의 발생 원인=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질환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가 피부질환으로 염증성, 감염성, 자가면역성, 유전성 피부질환, 약진, 임신성 피부질환 그리고 임프종 등이 있다.
둘째가 전신질환, 신경 및 정신과적 질환으로 피부병변 없이 가려움증만 있는 환자다. 이때는 긁어서 생긴 피부병변만 보인다.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전신질환으로는 만성 신부전, 간질환, 갑상샘기능항진증이나 당뇨병 같은 내분비질환, 진성적혈구증가증, 철분결핍증, 뇌종양이나 대상포진 같은 신경손상, 감염질환, 혈액학적 및 림프구증식성 질환, 악성 암 및 약물 투여 등이 있다.
셋째는 만성 가려움증이다. 긁거나, 부비거나, 잡아 뜯거나해 피부 변화가 지속적인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경우다.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질환은 비교적 진단이 쉽지만 피부는 정상이면서 가려움증만 있거나 전신질환이 야기한 가려움증으로 긁은 상처로 인한 피부병변만 있는 경우는 진단이 어렵다.
▲가려움증 환자의 유의할 점=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내적 및 외적 조건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내적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우울증, 강박증, 발한(특히 아토피피부염에서), 피부건조, 및 바이러스와 세균감염 등이 있다. 외적 요인으로는 자극성이 있는 거칠거나 모직으로된 의류착용, 춥거나 더운 주위온도, 자극성이 있거나 피부를 건조시킬 수 있는 비누나 소독제의 잘못된 사용이 피부를 건조시키고 가려움증을 악화시킨다. 피부장벽이 불완전하고 피부건조증이 흔한 노인피부에서 비누의 잘못된 사용은 가려움증의 중요한 악화요인이 된다. 가끔 만성 가려움증으로 의사를 찾아오는 환자 중에는 피부건조증 혹은 건성습진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피부건조증만으로도 피부가 가려울 수 있다.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피부건조가 기존의 가려움증에 더해 더욱 가려울 수 있으므로 이런 환자들에게는 다른 치료를 하기 전에 우선 피부건조를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건조를 막기 위해서는 목욕을 자주 하는 것을 피하고 목욕 하는 시간도 짧게 하는 것이 좋다. 또 뜨거운 물은 피부건조를 가속 시키므로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목욕할 때 쓰는 비누나 세정제는 알칼리성이 약하거나 중성인 것을 쓰며, 목욕 후에는 즉시(5분이내)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가 거칠거나 건조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각질층의 수분함양이 10%이상 돼야 한다. 이상적인 각질층 수분함양은 20~35%다.
보습제는 피부의 수분함양을 적절히 유지시켜 줄 뿐 아니라 손상된 피부장벽에 적절한 지질을 공급해 손상 받거나 자극 받은 피부의 염증도 가라앉히는 효과도 있다.
피부장벽 기능이상으로 인한 피부건조와 외부자극에 예민하고 가려움증이 심한 피부병의 대표적인 예가 아토피피부염 인데 아토피피부염 치료 및 관리에 적절한 보습제 사용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데 노인들에게는 가려움증이 가장 흔한 피부증상 이며 피부건조가 가려움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따라서 노인들에게 목욕 습관과 보습제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
피부수분을 적절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과 음식물 섭취가 필요한데, 노인이 되면 갈증과 배고픈 감각이 둔해 지므로 젊은 사람보다 적절한 수분과 음식물 섭취에 소홀할 수 있으므로 유의 해야 한다.
건양대병원 명기범 교수는 “최소한 하루에 물 1.5 이상 마셔야 하며, 노인들의 수분섭취 양을 늘리기 위해서 수분함양이 많은 국 같은 음식을 드리는 것이 좋다”며 “이외에도 가려움증 악화를 막기 위해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커피나 홍차, 술, 뜨겁고 자극적인 음료와 음식, 아스피린이나 항말라리아제 같은 약물 등의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으며 긁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