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KS” 독수리군단 이글이글

  • 스포츠
  • 한화이글스

“내년엔 KS” 독수리군단 이글이글

김응용 감독ㆍ코칭스태프ㆍ선수들 '전의' 불태워 사상 유례없는 강도높은 훈련…지난해보다 연습시간 2배 늘려

  • 승인 2012-10-24 17:45
  • 신문게재 2012-10-25 8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 한화이글스가 지난 16일부터 한밭구장에서 사상 유례없는 지옥 같은 마무리훈련을 통해 내년 시즌을 벼르고 있다. 손인중 기자
▲ 한화이글스가 지난 16일부터 한밭구장에서 사상 유례없는 지옥 같은 마무리훈련을 통해 내년 시즌을 벼르고 있다. 손인중 기자

●한화 마무리훈련장을 가다

“아니야, 좀 더 잽싸게, 팔 쭉 뻗고, 그래 좋았어.”

24일 오전, 한화이글스 마무리훈련이 한창인 대전 한밭구장.

전종화 코치가 신인급 내야수 임경준과 조정원을 데리고 포구와 송구 지도에 열중이다. 전 코치는 공을 안전하게 잡도록 무릎 굽히는 각도와 발동작, 송구까지 몸소 시범을 보였다.

새내기 독수리들은 전 코치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놓칠세라 눈빛을 번득이며 굵은 땀방울을 연신 쏟아냈다.

바로 옆에선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가 군 제대 후 내년 시즌 복귀를 앞둔 외야수 박상규 지도에 열을 올렸다.

이 코치는 티 배팅기에 직접 공을 올려주며 박상규의 타격 폼을 교정해 줬다.

배팅게이지 옆에선 김종모 코치가 최진행, 이여상 등 주전급 선수들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때로는 후배들의 타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빨랫줄 같은 타구가 나왔을 때에는 “그래 그거야”, “나이스”라며 힘을 불어넣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지난 16일부터 한밭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 개인적 사정으로 빠진 박찬호, 김태균, 송신영을 빼고 1, 2, 3군 전원이 이에 참여하고 있다.

마무리훈련이라지만 사실상 훈련 강도는 스프링캠프와 맞먹는다.

지난해에는 마무리훈련을 오전에만 실시했다.

하지만, 김응용 감독 부임 이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훈련량을 늘렸다. 10시께 몸 풀기가 시작되는 데 엑스트라(정규 훈련시간 외에 추가로 하는 훈련)까지 자청한 선수들은 오전 8시부터 나와 비지땀을 쏟고 있다. 4일 훈련 뒤 하루 휴식하는 강행군을 소화 중이다.

실제 이날 훈련 도중에도 여기저기서 거친 숨을 내쉬며 “장난 아니다”, “(스프링) 캠프에 온 것 같다”고 높은 훈련 강도에 혀를 내두르는 선수들의 탄식이 들리기도 했다.

선수들만 고생하는 것은 아니다.

코칭스태프들과 프런트도 차질 없는 훈련을 위해 오전 7시부터 야구장에 나와야 하는 수고를 감내하고 있다.

애주가로 소문난 김성한 수석코치가 “요즘은 술 마실 시간이 없다”며 엄살을 떨 정도다. 야구장에서 수레에 장비를 나르던 한 구단 프런트는 “힘들어 죽겠다”고 하소연했다.

한화가 이처럼 사상 유례 없었던 고강도 마무리훈련을 하는 것은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의지 때문이다.

김 감독은 “아직 선수들을 모두 파악하지는 못했다”며 “(올시즌) 성적이 안 좋으면 연습이라도 많이 해야 하지 않나”라며 맹훈련 이유를 설명했다.

김성한 코치도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하고 프로로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야 하는 책임감도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무리 훈련 목적을 분명히했다.

독수리군단의 지옥 같은 마무리 훈련은 11월까지 계속된다.

한화는 11월부터 서산 2군 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5일 훈련 1일 휴식의 일정을 이어간다.

서산에서는 이틀에 한 번꼴로 연습경기를 가지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 4시즌 동안 꼴찌만 세번 한 한화가 올겨울 맹훈련을 통해 내년 시즌 어떠한 모습으로 환골탈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