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영호ㆍ전광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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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을 맡게 된 배경부터 거슬러 올라가 공개되지 않았던 히스토리와 함께 올림픽대표팀 훈련 과정 중 선수들을 품는 홍명보의 리더십과 명석한 판단력, 경기 중 위기상황을 대처했던 뛰어난 실력 등 생생하게 기록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런던올림픽당시 영국과의 경기에서 지동원의 깜짝골이 터지게 된 배경과 김태영 코치가 예지몽으로 대비한 페널티킥, 박주영이 동료들에게 속이야기를 털어놓은 사연까지 선수들의 생활과 함께 당시의 시간을 그대로 재현하여 또 하나의 다큐멘터리가 펼쳐진다.
한 나라의 축구 대표팀은 그 나라의 최고 선수들로 구성된다. 제일 좋은 선수들로 만든 팀이라면 그 실력도 정비례해야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는 선수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총괄책임자는 누가 뭐래도 감독이다. 정상에 올려놓는 가장 큰 원동력은 재능 있는 선수들의 실력보다 감독의 힘.
이런 의미에서 홍명보에게는 아주 특별한 힘이 있다. 모든 선수들이 홍명보를 감독으로 느끼기 전에 마음의 진정한 멘토로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지시와 훈련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함께 생각하며 움직였다. 그리고 오로지 하나, 팀만 생각했다.
언론에서 올림픽 예선경기의 부진이 화두에 올랐을 때 홍명보 감독은 침묵을 지켰다. 그에게는 기적을 만들 시나리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기적이라 말하지만, 나는 기다렸고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말한다.
그는 1969년 서울출생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중학교 때까지 키 작은 축구선수였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어린 나이인데도 축구에 대한 열망과 절실함으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했다. 불리한 신체 조건을 탄탄한 기본기로 해결하면서 대학교 3학년 때 포지션이 수비수로 바뀌면서 1990년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일월드컵 축구가 열렸던 2002년 말까지 13년간 국가대표 선수로서 135번 경기를 뛰었다. 이런 기록을 보면 '영원한 리베로'라는 별명은 그냥 불린 게 아니었다. 자음과 모음/국영호ㆍ전광열 엮음/224쪽/1만2000원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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