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

변화의 시대, 눈을 떠라 성공 창업의 새 매뉴얼… 실용적인 지식 담아

  • 승인 2012-10-24 14:19
  • 신문게재 2012-10-25 12면
  • 송윤호 백북스 상임이사송윤호 백북스 상임이사
저자 알렉산더 오스터왈더는 필자, 강연자, 어드바이서로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라는 주제로 활동하고 있다.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디자인하는 그의 실용적인 접근법은 예스 피그누어 박사와 함께 개발됐으며, 3M, 에릭슨, 딜로이트 등 전 세계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태국 HIV/AIDS 양성자들을 위한 비영리 기구 설립에 참여한 바 있으며, 스위스 로잔 대학교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 알렉산더 오스터왈더 저
▲ 알렉산더 오스터왈더 저
애플은 2001년 휴대용 미디어플레이어의 상징적 브랜드가 되어버린 아이팟을 출시했다. 아이팟을 아이튠즈라는 소프트웨어와 연결하면, 사용자들은 음악이나 다른 콘텐츠를 구매해 컴퓨터로 전송할 수 있다. 아이튠즈는 애플의 온라인 스토어에 독점적으로 접속된다. 결국 제품, 소프트웨어, 온라인스토어의 강력한 결합으로 인해 애플은 기존의 음악업계를 삽시간에 잠식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하지만 아이팟이 MP3플레이어나 미디어플레이어의 원조는 아니다. 애플이 추월하기 전까지만 해도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 같은 회사들이 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었고, 국내 기업 중 아이리버라는 기업도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성공적인 점유율을 보였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애플은 순식간에 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되었을까? 바로 경쟁사들보다 더 탁월한 '비즈니스 모델'덕분이다. 제품과 유통 채널 그리고 구매의 편의성을 결합하면서 사용자들이 쉽고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가치를 선보였던 것이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애플은 여전히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다.

이와 같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순식간에 시장상황을 뒤엎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깨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해낼 수 있을까? 바로 이 책이 그 방법을 제시해 준다. 이 책은 시중에 널려 있는 일반 비즈니스 서적들과는 개념자체를 달리한다. 텍스트들이 잔뜩 나열된 기존의 책 형식이 아니라 마치 엄청나게 방대하고 중요한 개념들을 청중들이 완벽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한 편의 드라마틱한 프레젠테이션과 같은 느낌이다.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 즉,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관한 내용을 빠르고 단순하게 그리고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이 책의 편집 의도라고 한다. 이 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 경쟁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고, 자신의 모델이 과연 비즈니스로서 성립 가능한지 점검하고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얼음배달업을 망하게 만든 냉장고라는 제품이 등장했을 때, 신용카드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제록스가 복사기 임대 사업을 시작했을 때 등등 역사상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례가 있어왔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비즈니스 모델이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 있는데도 그에 대응을 하지 못한 수많은 사례 또한 보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산업 구조의 변화 속도가 불과 10여 년전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빨라졌고, 그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스케일과 스피드는 가공할 만큼 증대했다. 사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SNS와 결합된 게임에 남녀노소 열광하리라고 생각했던 일반인들은 없었을 것이다. 이렇듯 소비자들이 눈치채기도 전에 비즈니스 모델은 탄생하고 혁신된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은 일부 혁신가들만의 세상에서 이뤄지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은 최첨단 산업에서나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에서 일어날 수 있다. 새로운 기업을 창업하려 할 때, 새로운 작은 식당을 창업하려 할 때부터 규모에 상관없이 기존에 있는 조직의 문화를 혁신시키려고 할 때, 그리고 내가 하려는 사업의 시장성과 현실성을 분석하려 할 때도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관한 프로세스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 책에는 '창업을 위한 비즈니스 플래닝', '신규사업과 틈새시장을 위한 기획', '혁신과 창의의 조직문화 구축', '사업 아이템의 시장성과 현실성 분석' 등 합리적이면서도 탁월한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실현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들이 아주 이해하기 쉽게 망라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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