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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일규 대전둔산초교장,前충남서예가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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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의 북산(北山)에 우공이라는 90세 된 노인이 있었는데,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 사이에 살고 있었다. 이 산은 사방이 700리,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큰 산으로, 북쪽이 가로막혀 교통이 불편했다. 우공이 어느 날 가족을 모아 놓고 말했다. “저 험한 산을 평평하게 하여 예주(豫州)의 남쪽까지 곧장 길을 내는 동시에 한수(漢水)의 남쪽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너희 생각은 어떠하냐?” 모두 찬성했으나 그의 아내만이 반대하며 말했다. “당신 힘으로는 조그만 언덕 하나 파헤치기도 어려운데, 어찌 이 큰 산을 깎아내려는 겁니까? 또, 파낸 흙은 어찌하시렵니까?” 우공은 흙은 발해(渤海)에다 버리겠다며 세 아들은 물론 손자들까지 데리고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와 광주리 등으로 나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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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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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 근처의 지수라는 사람이 그를 비웃었지만 우공은 “내 비록 앞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내가 죽으면 아들이 하고, 아들은 또 손자를 낳고…. 이렇게 자자손손(子子孫孫) 이어 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저 산이 평평해질 날이 오겠지”하고 태연히 말했다. 한편 두 산을 지키는 사신(蛇神)이 자신들의 거처가 없어질 형편이라 옥황상제(玉皇上帝)에게 호소했더니, 옥황상제는 우공의 우직함에 감동하여 역신(力神) 과아씨(夸蛾氏)의 두 아들에게 명하여 각각 두 산을 번쩍 들어서 태행산은 삭동(朔東)땅에, 왕옥산은 옹남(雍南)땅에 옮겨 놓게 했다. 그래서 두 산이 있었던 기주(冀州)와 한수(漢水) 남쪽에는 현재 작은 언덕조차 없다고 한다.
목표를 정해 끈질기게 노력한다면 어떤 일이든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용기를 알고 정한 바를 꾸준히 실천하는 인고(忍苦)를 감내해야 할 것이다.
산이 높다고 명산이 아니라 선인이 있으면 유명하다(山不在高 有僊則名). 물이 깊다고 해서 신비한 것이 아니라 용이 있으면 그 곳을 신비하다고 할 수 있다.(水不在深 有龍則靈). 유명한 산과 물도 특징이 있어야 수려함이 있듯, 우리 인간에도 명산(名山)ㆍ명수(名水)처럼 남다른 뛰어남이 있어야 명인(名人)이 될 수 있다.
우공(愚公)의 신념이 하늘 옥황상제 마음을 움직여 이산(移山)을 시켜준 것처럼 심약(心弱) 해지는 요즈음 우리들에게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강한 정신력이 꼭 필요하다.
박일규 대전둔산초교장,前충남서예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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