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아 연출의 이번 작품은 삼남매를 둔 60대 엄마 이차숙의 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담담하게 무대에서 풀어간다. 그 과정에서 집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들, 집을 짓는 사람들의 땀, 집의 진화를 그려낸다. 관객들은 무대에서 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집에 얽힌 사람들의 사연과 노고를 인간 존재에 대한 의미 있는 시선으로 따라간다.
또 눈에 보이는 것은 집이라는 외형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인간들의 수고로움과 집을 구성하는 재료인 흙, 물, 바람, 햇빛들이 가진 본질과 근원의 시간에 대해 따스한 시선을 던진다. '집'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집'이 만들어지는 건축적 과정을 무대에서 재현하는 새로운 연극양식의 시도를 통해 1970년대 새마을 운동 시절부터 현재까지 정부의 정책에 따라 유행에 따라 세월에 따라 변해온 집 그리고 지금은 본질과 다르게 재테크 수단이 된 '집'을 되돌아 보게 한다.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 실물 크기의 집 한 채가 무대 위에 세워진 모습은 또 다른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집짓는 과정을 보여주려 2시간 가까운 공연 시간 내내 땀 흘리며 실제로 육체노동을 하는 배우들의 색다른 모습도 매우 흥미롭다. 실제로 관객들은 무대에서 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연극이 묻는 질문과 마주하게 될 수 있다.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 공연문의 042-610-2222. R석 2만원, S석1만원.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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