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학교측이 해당지구대에 신고 후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30여분간의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지며 늑장 대응 논란도 일고 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23일 타 조직의 폭력단원들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A(24)씨 등 4명을 구속하고 B(23)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14명은 지난달 24일 오전 6시 40분께 서구 갈마동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반대파 조직원 C(25)씨 등 4명을 불러내 주먹과 발로 집단 폭행해 6주간의 상해를 입힌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전날 C씨와 전화 통화를 하던 중 자신을 무시하는 말과 욕설을 퍼부었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후배조직원 13명을 미리 차량에 대기시켜 놓고 C씨에게 '같이 운동하자'며 초등학교로 유인해 집단폭행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조직폭력배의 집단난투극 첩보를 입수하고 CCTV 등 자료를 확보해 관련 조직원 모두를 검거했다.
그러나 사건 당일 학교측은 오전 7시 30분께 지구대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오전 8시께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학교와 지구대는 불과 1㎞ 정도 떨어진 거리다.
자칫 학생들 등교시간과 맞물렸을 경우 학생들의 2차피해도 우려되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지구대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구대에서는 이날 오전 7시 49분에 순찰 대원에게 지령이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측의 정확한 신고 시각을 파악하고 관련된 사실을 명확히 밝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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