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포항 감독 [연합뉴스 제공] |
이천수가 지난 2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남과 인천의 K리그 36라운드 경기에 나타난 이천수는 “팬들에게 사과하겠다는 생각에 순수한 마음으로 왔다”면서 관중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구했다.
포항 황선홍 감독도 FA컵 우승을 차지한 다음날 언론을 통해 이천수가 팬들에게 사과하는 장면을 봤다. 황선홍 감독과 이천수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쓴 사이. 무엇보다 황선홍 감독은 재능 있는 후배가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황선홍 감독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이천수의 진정성이 많이 보이면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용서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같은 동료로서, 아까운 인재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 전남 구단과 팬들에게 진정성있게 사과한다면 용서를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가슴에서 우러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진정성이 없다”면서 이천수의 임의탈퇴를 철회하지 않은 전남 구단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천수는 지난 2009년 전남으로 이적한 뒤 코치진과 언쟁, 훈련 불참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또 팀을 무단이탈해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했고, 전남은 이천수를 임의탈퇴시켰다.
K리그로 돌아올 수 없는 이천수는 지난 1월 광양을 방문했다. 하지만 구단과 별 접촉 없이 구단 홈페이지에 공개사과문을 올렸고, 전남은 “진정성이 없다”면서 임의탈퇴를 철회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갑작스럽게 경기장을 찾아와 팬들에게 사과를 건넸지만 정작 이천수의 무단이탈로 피해를 본 전남에는 사과가 없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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