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술관에 따르면 지난 4월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이전을 위한 공청회 등 모두 4차례의 자문회의 및 공청회를 거쳤지만, 기간을 늦추더라도 아이디어 공모 및 각계 다양한 의견을 수렴절차를 걸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대전시 본예산에는 이 사업의 실시 설계를 위해 국비 1800만원과 시비 3000만원인 총 4800만원이 책정돼 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착공을 위해 국비 3억 3300만 원과 시비 4억 9900만원이 예정됐지만, 미술관은 계획된 예산으로는 작품을 영구보존할 수 있는 특별전시관 건립이 어렵다고 판단, 이를 반납한 상태다.
미술관 측은 지난 4월 공청회에 앞서 미술관 서쪽에 있는 '실기실 입구 외부공간', '시립미술관-이응노미술관 사이' 등 2가지 안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공청회에서는 두 곳 모두 주변 경관을 해치기 때문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현재 미술관 측은 프랙탈 작품이 미디어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시립미술관 건물과 연계된 특별전시관 건립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특별전시관이 향후 용도를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논의 후 건립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종협 시립미술관장은 “현재 로비에 전시돼 있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동선이 자유롭지 못하고 시야를 가린다”며 “전 세계가 주목한 백남준 작품 프랙탈은 기념적이고 많은 시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만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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