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연찬회에 시장과 교육감이 직접 참석하는 경우는 처음있는 일로, 부시장과 부교육감이 참석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다.
때문에 이번 시장과 교육감의 적극적인 행보는 다음달 6일 부터 시작되는 행정사무감사를 겨냥한 '사전정지 작업'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의회 주변에서는 이번 행정사무감사가 그 어느 때보다 강도높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돼왔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후반기 시의회 첫 행정사무감사인데다가, 염홍철 시장의 임기 중반을 점검한다는 의미가 의원들의 '각오'를 다지게 하고 있다. 더구나 김신호 교육감의 경우 최근 대전 제1과학고 및 용문동 대안학교 논란 등 소통 문제 등에 대한 의원들의 반발과 비판적인 분위기가 비등한 상황이다.
실제로 시의원들은 얼마전 진행된 임시회에서도 시와 교육청의 현안과 사업에 대해 강도높은 지적을 쏟아내는 등 '의회 위상'을 다잡아 보겠다며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있다. 지난 임시회의 경우 의원들의 현장방문 및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기 위한 자료수집 등에 초점이 맞춰진 회기였던 점을 감안할때 시와 교육청에 대한 예전에 없던 질타였다.
곽영교 시의회 의장은 “시장과 교육감이 각각 1박 2일로 제주도 연찬회에 참석하겠다는 연락을 해왔다”면서 “이번 연찬회는 다음달 정례회를 대비해 예산심사 기법 등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외식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의 사례를 직접 체험하는 등 대전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연찬회 기간에 전국시장ㆍ군수ㆍ구청장들의 회의도 제주도에서 잡혀있어, 대전지역 구청장들의 시의회 연찬회 방문도 예상되고 있다. 그야말로 이번 시의회 연찬회가 전에 없던 대전지역 기초 광역 단체장 및 의원들의 '만남의 장'이 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정치적인 의미를 덧붙이기도 했다.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당대당 통합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번 연찬회 기간, 선진당 소속인 염 시장이나 다수의 선진당 소속 시의원들의 '교감'도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과 선진당간 보수연합에 대한 결론이 24일 최고위원회에서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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