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수거 작업에도 부여군 백제보 하류에는 폐사된 물고기들이 계속해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현장에서 수거된 물고기는 약 5300마리 정도로 파악됐다.
이날도 환경청과 부여군 관계자 등 인력 30여 명과 선박 3채 등이 수거 작업에 동원됐다.
환경청은 이날 하루 수거량도 2000~3000마리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전체 폐사량을 5만 마리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전히 뚜렷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국과수와 충남수산과학연구소에 의뢰한 감식 결과를 이번 주내로 받아볼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조사 결과로 보면 주변에 오염원도 없고 수질이나 용존산소량 등 수환경 변화도 감지되지 않아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으로 다각적인 분석과 검토를 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환경단체는 환경당국의 사태 축소 의혹을 제기하며 민관합동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여전히 4대강 사업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금강을지키는사람들'과 '4대강범국민대책위'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환경부와 금강유역환경청이 사태를 축소하거나 사태의 원인을 불명으로 규정하려 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할 수 밖에 없다”며 “거짓말을 멈추고 민관합동 역학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금강유역환경청이 수질 분석 결과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은 사고 범위와 심각성에 비워 대단히 형식적인 조치”라며 “현장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 21일 이미 수만 마리가 폐사했음에도 폐사량을 3500마리로 축소한 것은 안이하고 소극적인 대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폐사 원인에 대해 “죽은 물고기 대부분이 입을 벌리고 있고 아가미가 선홍빛을 띠고 있으며 소량의 산소에도 견디는 잉어와 붕어의 사체는 보이지 않고 있어 산소부족에 의한 폐사 가능성이 예측된다”며 “4대강 사업에 의한 보 공사와 깊어진 수심, 느려진 유속, 미세입자 퇴적 등의 상황에서 수온 역전 현상에 의한 집단 폐사의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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