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진흥재단 부설 대덕특구복지센터 어린이집이 원아 입소 순위 변경을 검토해 특구 종사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부부가 함께 특구에 근무하는 맞벌이와 여성과학기술인력의 자녀가 우선순위에서 배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저출산 고령화 대책에 따른 변경이라고 하지만, 종사자들은 어린이집 운영 개원 취지를 무시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덕특구복지센터는 현재 대덕특구 어린이집과 사이언스 신성어린이집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집 설립 취지는 '대덕특구 종사자 자녀의 보육과 교육을 통해 여성 과학기술인력의 활용으로 가정복지 실현 및 연구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1995년 창립한 후 특구에 종사하는 맞벌이 부부와 여성과학기술인력의 자녀들에게 입소 우선 순위를 부여한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그러나 복지센터가 내년부터 변경된 원아 입소 기준을 적용한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변경 검토된 요강에는 '협의회기관 종사자의 자녀로, 장애아와 다자녀, 한 부모 자녀'가 입소 1순위로 명시돼 있다.
'협의회기관 종사자 자녀'가 2순위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정부 시책을 반영하고, 입소 선발에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는 게 센터의 우선순위 변경의 주요 이유다.
하지만,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입소 우선순위가 변경되면 보육시설이 가장 절실한 협의회 종사자 맞벌이 부부와 여성과학기술인력의 자녀가 우선순위에서 배제된다는 이유에서다.
현행 1순위는 '협의회 종사자 중 양부모 협의기관 맞벌이 자녀 및 편부모 자녀'이고 2순위는 '협의회 종사자 중 한 부모 협의기관 맞벌이 자녀'다.
입소 경쟁률을 감안할 때, 전업주부가 돌보는 자녀와 똑같이 2순위로 밀리면 사실상 보육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게 일부 종사자들의 주장이다.
연구원 문모(34)씨는 “근무 특성상 보육 시설이 없으면 맞벌이 부부가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경제적 여건을 떠나 인근에 아이를 맡길 곳조차 없다”고 하소연했다.
제보자 A씨는 “어린이집 설립 취지와 정부지원 방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순위에 특구에 종사하는 맞벌이 가정의 영ㆍ유아까지 포함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황상모 센터 소장은 “어린이집이 부족해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 증설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쉽지 않다며 반발 등을 감안해 설립 취지와 정부시책, 민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는 26일 협의를 거쳐 다음달 1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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