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와 배추 등 채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주부들의 김장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돼지고기는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산지가격은 하락한 반면,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삼겹살 가격은 오히려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주부교실은 23일 대전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30곳에서 생활필수품 54개 품목과 개인서비스 20개 품목에 대해 작년 동기간과 지난 8월을 각각 비교한 물가동향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생활필수품 물가동향은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35개 품목이 인상됐고, 19개 품목이 하락했다.
대파가 98.1%로 가장 많이 올랐고, 배추 65.5%, 무 50.0%, 양파 30.3% 등의 순이었다. 반면 돼지고기는 불고기와 삼겹살이 각각 15.0%와 12.4% 하락했고, 동태 13.4%, 오징어 9.6% 등이 내렸다.
지난 8월과 비교해서는 무 40.7%, 수입 쇠고기 28.1%, 청양고추 27.4%, 배추 23.2% 등 30개 품목이 올랐고, 시금치 42.6%, 오이 33.9%, 돼지고기(삼겹살) 19.4% 등이 각각 내렸다.
20개 개인서비스 요금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목욕료가 7.0%로 가장 많이 올랐고, 경유 3.1%, 이용료 2.5%, 김치찌개 2.4%, LPG 요금 2.1% 등의 순으로 17개 품목이 인상됐다.
파마요금과 세탁요금, 영화관람료는 변동이 없었다.
지난 8월에 비해서는 LPG 요금이 3.8%, 경유 2.2% 등 9개 품목이 인상됐다. 갈비탕과 된장찌개는 각각 0.2%와 0.1% 인하됐고, 삼겹살, 김밥, 파마요금 등 9개 품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대전주부교실 이향원 소비자국장은 “김장재료인 배추와 무, 대파 가격이 크게 올라 김장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시름이 더 깊어졌다”며 “해마다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만큼 정부의 정확한 수급 대책과 유통구조 개선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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