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연형 원장이 친정아버지를 자처하며 신부 은정씨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
주례를 맡은 오원균 대전효문화지원센터 원장은 “그동안 백 수십번의 결혼 주례를 해봤지만 오늘같은 감동적인 결혼식 주례는 처음”이라며 “신랑은 어려서 뇌성마비로 다리에 장애를 가졌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기술을 배워 자립능력을 갖췄고, 신부는 지적 능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천양원에서 이연형 원장님과 선생님들의 따뜻한 양육과 지도를 잘 받아 역시 자립능력을 익혀 가정을 이루기 위해 이 곳에 당당히 섰다”고 소개했다.
신부 입장때 친정아버지 역할을 하며 신부를 에스코트한 이연형 원장은 “신부 은정이는 24살이 될때까지 단순 작업 기술을 익혀 많은 수입은 아니지만 돈을 벌 수 있게 됐다”며 “장애인 재활 작업장에서 만난 똑똑한 배우자와 서로 부족한 면을 보완하게 됐으니 완전한 인격의 부부가 될 것”이라며 흐뭇해 했다. 그동안 신부에게 무료로 무용을 가르쳐줬던 테라무용학원 강사들은 축춤으로, 대학에 다니는 천양원생들은 축가로 이들의 결혼을 축복했다.
이연형 원장은 결혼식을 마치고 온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우리 은정이 결혼식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은정이 손을 잡고 입장하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나의 아내는 자꾸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나는 신랑에게 은정이를 사랑하며 잘 살라고 당부했습니다. 은정아, 축하한다. 잘 살아라'라는 글을 남겼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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