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무대 통산 V6, 최근 5년 연속 우승컵을 거머쥔 프로배구 대전 삼성화재는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사기 충분하다.
하지만, 만년 챔프 대전 삼성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어(大魚) 낚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이다.
드래프트가 그해 성적의 역순으로 진행되는 탓이다.
젊은 피 수혈을 통한 전력 보강이 여의치 않은 대목이다.
지난 22일 있었던 2012~2013 드래프트에서도 이같은 현실은 여실히 드러났다.
삼성은 이날 1라운드에서 성균관대 라이트 박윤성, 2R 홍익대 센터 고현성, 3R 경희대 리베로 윤동경을 각각 지명했다.
올해 대학 최대어로 꼽혔던 경희대 이강원(R)과 경기대 박진우(C)는 각각 LIG손해보험과 러시앤캐시 차지가 됐다.
삼성 프런트는 “이번에 뽑은 우리팀 신인들은 상위 지명 선수 비할 때 즉시 전력감은 못된다”며 “계속 우승을 하다 보니 드래프트 순번이 마지막이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비단 올해뿐만이 아니다.
2011~2012 드래프트 삼성 1라운드 전진용(C)은 정규리그에서 5경기 출전, 3득점에 그쳤다.
같은해 전체 1순위 러시앤캐시 최홍석(L)이 34경기에서 490득점, 전체 2순위 KEPCO 빅스톰 서재덕(R)이 25경기 303득점을 올리며 펄펄 난 것과 비교가 안 된다.
2010~2011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삼성이 뽑은 지태환(C) 역시 그해 29경기 50득점에서 올 시즌 34경기 188득점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중량감은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드래프트 상위 지명 선수가 프로에서 장기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주전 대부분이 노쇠화된 가운데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전력을 알차게 보강하며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타 구단을 지켜보는 삼성화재의 입장에선 그리 유쾌한 입장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삼성도 이같은 상황을 반전시키며 올 시즌 전력을 보강할 카드 찾기에 분주하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프런트는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우수자원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타 구단에서 현금을 주고 선수를 영입하거나 트레이드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복잡한 속내를 털어놨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