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은 고객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피해 예방을 위한 내부 자료를 만들어 안내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경기침체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증가함에 따라 일부 캐피털회사들이 틈을 노려 은행 자회인 캐피털회사를 사칭, 불법대출광고 문자메시지를 통한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캐피털회사들은 은행 자회사라고 속여 대출상품 안내하면서 고객들이 확인을 요청할 경우 심한 욕설 등을 퍼붓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빚어지고 있다.
시중은행들로선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객 강모(42)씨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대출상품 안내를 받기 위해 문의하던 중 갑자기 상담사가 욕설을 퍼부어 황당했다”며 “은행 측에 확인한 결과 자회사가 아닌 은행을 사칭한 불법캐피털사라는 것을 알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일부 시중은행은 자회사를 사칭한 불법 캐피털사의 피해 예방을 위해 자회사를 사칭한 불법대출광고 현황과 유의사항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대출 등의 상품을 거래하는 고객들에게만 문자메시지를 제공하는 만큼 대출과 관련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는 불법대출광고로 봐야 한다”며 고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또 “금융사기 피해 등은 은행 공통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시중은행과 금융당국이 피해예방을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문자메시지의 발신지 원천차단 서비스 개발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 최모(33)씨는 “불법광고대출 문자메시지가 활개를 치는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은 고객들에게 피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기존 고객들에게 상품안내 메시지 보다 피해 예방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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