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교수 50명이 2년 동안 220회에 걸쳐 근무지를 이탈해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공직 기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통합당 유성엽(전북 정읍) 의원은 22일 충남대 국정감사에서 “교수 50명이 2009년 3월~2010년 12월 총 220회에 걸쳐 무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해 골프를 친 사실이 지난 4월 발표한 감사원 공직 기강 특별 점검 결과에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근무 시간 또는 출장 중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난 50명의 경우, 정년 퇴직자 등을 제외한 43명에 대해 주의ㆍ경고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유 의원은 “적발된 인원이나 횟수 등으로 볼 때 비단 교수 개인의 문제가 아나라 충남대 전체에 만연된 심각한 공직 기강 해이 문제”라면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충남대학 연구년제 교수(연구교원)의 성과물 의무 제출 규정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통합당 유기홍(서울 관악갑) 의원의 충남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5년 동안 충남대에서 연구만 전담한 교원은 모두 114명으로 집계됐다.
연구성과는 따로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학칙에는 6년 이상 근무한 부교수 이상의 교원 가운데 연구교원으로 뽑힌 교수는 6개월~1년 동안 학문연구만을 전담하게 돼 있다.
유기홍 의원은 “특별 유급휴가인양 88억원의 급여가 이 기간 연구년제 교수에게 그대로 지급됐다”면서 “교수의 도덕적 해이를 막고 연구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최소한의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남대가 교내 취업자 수를 대폭 늘려 취업률을 부풀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만주통합당 김상희 의원은 이날 “2011년 교내 취업자수가 13명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45명이 나 늘어난 58명으로 1년 동안 교내 취업자가 3배 넘게 증가했다”며 “이같이 손쉬운 교내 취업을 통해 취업률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교내 취업자 58명을 제외해 집계하면 전체 학교 취업률이 54.1%에서 52.3%로 1.8%p 감소한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교내 취업자 58명 전원이 1년 계약직의 비정규직으로, 이중 53명은 'CNU 미래 인재 프로젝트'란 사업으로 채용됐다”고 밝혔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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