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폐사량에 있어 환경단체들은 떼죽음 당한 물고기가 수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반면, 환경당국은 수거량을 기준으로 폐사된 물고기 양을 수천 마리 정도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폐사 원인에 있어서도 환경단체는 보 설치 등 금강정비사업 이후 환경 변화에 따른 용존산소량 부족 등을 지목하고 있지만, 환경당국은 유독물질이나 바이러스 유입 등 외부적 요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22일 지역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금강을지키는사람들'과 관할 관청인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부여군 백제보 인근에서 집단 폐사된 물고기가 발견된 이후 이날까지 폐사된 물고기가 수면 위로 떠올라 수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금강유역환경청은 전날까지 수거된 물고기의 양을 3500마리 정도로 집계하고 있으며, 이날까지 수거된 양을 감안해도 폐사된 물고기가 4000~5000마리 정도 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을 조사한 환경단체는 지난 20일까지 현장에서 확인된 폐사량만 약 1만마리 이상으로 추정되고, 이후에도 수 천마리씩 폐사된 물고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폐사 확인 구간에 대해서도 환경단체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백제보 상류 왕진교에서 부여군 석성면까지 약 20㎞ 구간에서 폐사된 물고기가 확인됐다고 밝힌 반면, 금강유역환경청은 백제보 상류 1㎞지점부터 하류 8㎞지점인 부여대교까지 최대 10㎞ 구간에서 폐사된 물고기가 발견됐다고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아직까지 원인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금강유역환경청은 해당 지점에 대한 중금속 및 생태독성 분석을 실시했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현재 국과수의 감식과 충남수산과학연구소의 시료 분석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환경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유독물질이나 바이러스 유입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을 의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단체는 보 건설 이후 느려진 유속 등 하천 환경변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양흥모 상황실장은 “물고기 사체 모습을 보면 모두 입을 벌리고 죽었고 아가미 색깔 등을 볼때 산소 부족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보 설치 등 금강정비사업 이후 올해 녹조현상이 지속돼 왔던 것이 하나의 징후이며, 최근 기온이 급락한 상황에서 물이 정체되다보니 곧 바로 수온 변화가 일어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청 관계자는 “17~19일 사이 용존산소량 측정 결과로 볼때 물고기가 폐사할 빈산소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반박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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