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예정된 상주상무와의 홈경기가 상주의 스플릿라운드 불참에 따라 취소되자 대전시티즌 측이 지역민과 팬들을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 지원사업으로 마련한 이벤트였다.
이날 오전에는 다문화월드컵 경기가 열렸다.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중국 유학생 등 대전ㆍ충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자신의 축구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자리였다.
경기 결과 준결승전에서 베트남의 뉴부황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인도네시아의 천안성환FC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성환FC의 우승을 이끈 조조 선수는 대회 MVP에도 뽑혔다.
남문광장에선 다문화가족 체육대회가 열렸다. 체육대회에는 100여 명의 대전지역 다문화가족이 모여 즐거운 가을운동회를 하며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오후 3시20분부터는 대전시티즌 공격의 핵심선수인 케빈과 김형범이 각각 팀을 맡아 자웅을 겨루는 친선경기가 열렸다.
대전시티즌 유소년 선수와 팬, 후원사, 언론사 기자, 구단 직원 등이 참여했고, 후반에는 케빈과 김형범이 직접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대전시티즌은 이 경기가 끝난 뒤 모든 팬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마련했다.
유상철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참가해 팬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주는 시간을 보냈다.
또 팬들과 선수들은 대전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에서 'DCFC 글자 만들기' 퍼포먼스 등을 함께 하는 등 즐거운 추억도 선사했다.
이날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시민 김모(여ㆍ28ㆍ서구 탄방동)씨는 “프로축구 선수들은 늘 멀게만 느껴졌는데 유상철 감독과 시티즌 선수들을 바로 앞에서 만나고 사인도 받을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면서 “지역의 다문화가정과 팬, 시민들을 위해 이런 즐거운 자리를 마련해줬다는 면에서 역시 시민구단이라고 부를만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시고, 긴 시간 떠나지 않고 행사에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지역과 호흡할 수 있는 행사를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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