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중화요리 '용쟁호투'를 운영하는 송현수(31)·서은하(30)씨 부부<사진>는 천안시와 중도일보 공동 캠페인 '착한 가격업소'에 동참하고 있다. 착한 가격은 서비스요금을 지역 평균가보다 낮게 받거나 동결 또는 인하한 모범업소로 천안시에는 음식점(75개)과 개인서비스(31개) 등 106개 업소가 지역물가의 안전판 구실을 하고 있다.
송씨 지난해 11월 자장면 1그릇에 지역평균물가 4333원보다 싼 4000원에 판매해 왔지만 착한 가격업소에 동참 후 3000원으로 내렸다.
내친김에 학생들이 많이 찾는 볶음밥도 5000원에서 4000원으로 내렸지만, 이상하게도 매출은 오히려 15% 이상 뛰었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을 위해 송씨 부부가 어렵게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지만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단골손님들도 더 늘었기 때문이다. 또 착한 가격업소로 선정된 이후 시내에 널리 퍼진 홍보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알뜰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송씨부부는 일반 중화요리집에서 하는 배달장사를 하지 않는다. 배달원 1인당 200만원을 훌쩍 넘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주방에서부터 홀서빙까지 송씨 부부가 도맡고 몰리는 손님을 위해 아르바이트생만 고용, 시간대별로 운영하고 있다.
10여개의 테이블을 갖춘 110여㎡의 가게 또한 전세로 얻어 월세가 나가지 않은 것도 송씨 부부가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비결이다.
하지만, 식재료만큼은 아낌없이 투자한다. 매일 남해안에서 산지 직송한 40㎏가량의 해산물과 싱싱한 양파, 양배추, 당근, 돼지고기를 구입, 사용하고 있어 학생뿐만 아니라 주변 직장인들까지 입맛을 사로잡을 만하다.
육수는 다시마 등 해산물로 내기 때문에 텁텁함 대신 담백함을 유지하고 주문 즉시 조리하고 있다.
송씨 부부는 “맛과 가격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며 “홀장사만 하기 때문에 주방을 훤히 볼 수 있고 깨끗하게 조리하고 청결할 수밖에 없어 믿고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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