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자]이도향촌(離都向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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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자]이도향촌(離都向村)

[직선곡선]김숙자 편집팀 차장

  • 승인 2012-10-22 14:20
  • 신문게재 2012-10-23 21면
  • 김숙자 편집팀 차장김숙자 편집팀 차장
심각한 대기오염, 주차전쟁, 취업경쟁, 시시각각 현란한 광고들의 상품구매 유혹, 내집마련의 고단함, 거기에 떨어질 줄 모르는 생활비, 교육비 등 도시생활은 특히나 힘들다. 그렇다고 도시생활을 쉽게 등질 수 없는 이유가 모든 경제적 부와 교육, 문화, 의료시설 등이 도시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힐링' 열풍이 거세다. 힐링 뮤직, 힐링 댄스, 힐링 도서, 힐링 여행전용 자연휴양림 등 힐링이라는 꼬리표를 붙인 상품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렇게까지 현대인들이 '힐링'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만큼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는 증거일 것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귀농이란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의 마지막 도피처이거나 은퇴를 앞둔 아버지들이 시골가서 농사나 지을까, 정도의 막연한 바람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성공한 귀농인 사례가 속속 나오면서 꿈을 위한 도전, 혹은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껴 변화된 환경에서의 새로운 삶을 원하는 젊은층도 늘고 있다. 귀촌의 동기와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다. 어느새 제주도는 젊은 귀촌 희망자들의 '로망'이 됐고, 지리산 자락은 '귀농·귀촌1번지'로 불리고 있다.

바야흐로 이도향촌(離都向村)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징표일까. 귀농·귀촌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귀농·귀촌가구는 2005년 1200가구 이하였지만 2010년 4067가구로 늘어난데 이어 2011년에는 1만 가구(만503가구)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귀농·귀촌 증가세는 올 들어서도 계속돼 상반기 8706가구 1만7745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의 2배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해 관련 예산을 올해 639억원에서 내년 812억원으로 28% 늘렸고 창업·주택구입 자금 지원액도 올해 600억원에서 내년 700억원으로 늘렸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다. 귀농이 이민 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선 그만큼 구체적 목표와 철저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시골 생활을 꿈꾼다면 이것만은 알아두자. 첫째 가족동의부터 구해라. 둘째, 농업기술과 전원생활에 대한 교육을 받아라. 셋째, 주말농장에서 실전 경험을 쌓아라. 넷째, 꿈에 그리던 집을 버려라. 다섯째, 이웃주민과 화합하라(현지 주민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마을행사에 적극참여하고 영역 표시한다고 땅에 함부로 말뚝 박지 마라). 똑소리 나는 귀농귀촌 중에서.

김숙자·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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