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힐링' 열풍이 거세다. 힐링 뮤직, 힐링 댄스, 힐링 도서, 힐링 여행전용 자연휴양림 등 힐링이라는 꼬리표를 붙인 상품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렇게까지 현대인들이 '힐링'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만큼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는 증거일 것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귀농이란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의 마지막 도피처이거나 은퇴를 앞둔 아버지들이 시골가서 농사나 지을까, 정도의 막연한 바람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성공한 귀농인 사례가 속속 나오면서 꿈을 위한 도전, 혹은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껴 변화된 환경에서의 새로운 삶을 원하는 젊은층도 늘고 있다. 귀촌의 동기와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다. 어느새 제주도는 젊은 귀촌 희망자들의 '로망'이 됐고, 지리산 자락은 '귀농·귀촌1번지'로 불리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해 관련 예산을 올해 639억원에서 내년 812억원으로 28% 늘렸고 창업·주택구입 자금 지원액도 올해 600억원에서 내년 700억원으로 늘렸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다. 귀농이 이민 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선 그만큼 구체적 목표와 철저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시골 생활을 꿈꾼다면 이것만은 알아두자. 첫째 가족동의부터 구해라. 둘째, 농업기술과 전원생활에 대한 교육을 받아라. 셋째, 주말농장에서 실전 경험을 쌓아라. 넷째, 꿈에 그리던 집을 버려라. 다섯째, 이웃주민과 화합하라(현지 주민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마을행사에 적극참여하고 영역 표시한다고 땅에 함부로 말뚝 박지 마라). 똑소리 나는 귀농귀촌 중에서.
김숙자·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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