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의원들은 거짓말과 구성원들의 불신과 갈등 뿐 아니라 최근에는 자신의 퇴진에 청와대 압력설을 밝히며 자신의 사퇴를 정치문제로 확대하려는 것은 정치적 성격이 짙은 행보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은 “서남표 총장의 무리한 계획이 확실히 실패했는데, 사퇴를 한다고 하면서 5개월 뒤에 한다는 것은 무슨 이유냐”면서 “지금 상황보다 더 악화 될 수 없는 만큼, 총장이 당장 나가야 KAIST 상황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의원은 “이미 7월 20일 이사장과 3개월 뒤(10월 20일)퇴진하겠다고 사직서까지 작성했으면서, 내년 3월까지 5개월 더 있겠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냐?”고 꼬집었고 김상희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퇴진 압박설을 흘리면서 전선을 정치적으로 바꾸려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같은당 유성엽 의원도 “지금 당장 사퇴하지 않는 것은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지 지켜보고 나서 결정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박근혜 후보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박 후보가 KAIST를 방문했을 때 총장을 비롯해 보직자들이 박 후보를 마중한 것을 볼 때,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계속해서 총장직을 수행하려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유은혜 의원은 “총장의 일방적인 개혁 추진으로 KAIST 학생들이 죽음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도 개혁이 옳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졌고 유기홍 의원은 “지금 서총장의 행보가 가장 정치적이다”라고 질타했다.
민주통합당 이용섭 의원은 “내가 만약 서 총장의 입장에 있다면 '국민여러분, 오늘의 혼란이 모두 제 부덕의 소치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제 모든 평가는 KAIST 역사에 맡기고 떠나겠다'고 말하고 떠났을 것이다”라며 충고했다.
이에 서 총장은 정치적의도와 관련 “그럴뜻이 하나도 없다. (3월 퇴진을)믿어달라”고 답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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