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가 해태 타이거즈 출신 코칭스태프를 대거 영입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종모 코치(보직 미정), 이종범 주루코치, 김응용 한화이글스 감독, 김성한 수석코치, 이대진 코치(보직 미정). [사진제공=한화이글스]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해태 타이거즈 출신 코칭스태프를 대거 영입하면서 기대반 우려반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특정팀 출신끼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와 지역색이 옅어지고 프랜차이즈 코치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이달 초 1983년부터 17년 동안 '해태 왕조'의 지휘봉을 잡는 김응용 감독을 영입했다.
감독뿐만이 아니다. 해태의 전설적 스타인 김성한 전 기아 감독이 한화 수석코치로 영입됐으며 이종범, 이대진 등도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었다.
역시 해태에 몸담았던 김종모 코치도 얼마 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한화이글스가 아니라 한화타이거즈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더구나 해태 출신은 아니지만, 전종화, 오대석 코치를 데려왔고 이희수 코치도 영입 저울질을 하고 있다.
반면 한화 출신 코치진은 이정훈 2군 감독 등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용덕, 송진우, 정민철, 문동환, 조경택, 이영우 등 한화 프렌차이즈 스타 출신 코치가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에 신규로 데려온 코치들은 김 감독이 직접 요청한 것이기 때문에 내년 시즌 1군에서 김 감독을 보좌할 가능성이 크다.
프랜차이즈 코치의 설 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글스 팬 박 모(45)씨는 “이글스는 전통적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코칭스태프로 중용한 팀이었다”며 “하지만, 김 감독이 영입된 이후 해태 출신 코치진이 대거 입성하면서 지역색이 옅어진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물론 반대의 시각도 있다. 프로야구에서 신임 감독의 코치진 선임권은 관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감독과 코치진 대다수가 해태에서 오랫동안 손발을 맞혀왔기 때문에 전력 극대화에 오히려 도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치진 구성은 구단 방침이 아니고 김 감독에게 맡겼다”며 “아직 코치 보직 인선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코치들도 1군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2, 3군 코치진도 젊은 선수 육성 등에 있어 중요한 자리”라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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