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착오를 기회로… 유기농 박사됐죠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시행착오를 기회로… 유기농 박사됐죠

준비없는 귀농에 빚 늘고 병해충 감염에 농사 망쳐 외국 사례 등 10여년 공부 유기농 오이고추 '불티'

  • 승인 2012-10-21 15:57
  • 신문게재 2012-10-22 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부농을 꿈꾸는 사람들]홍성 풀우미농장 이선재씨 부부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유기농법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는 지역 특성상 30여 년간 유기농으로 벼농사와 밭농사를 하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귀농해 처음 농사를 시작하는 농가들은 다른 지역보다 힘든 것이 사실이다.

'풀우미 농장' 이선재(44)ㆍ박은미(38)씨 부부<사진>도 이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문당리에서 태어난 이씨는 어려서부터 유기농업과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았다.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 농학을 전공, 친환경적 농업에 이상을 갖고 생활했다.

전공을 살려 대기업에 입사한 이씨는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고향으로 내려가 친환경 재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갑작스런 병환으로 뜻하지 않게 고향에 내려온 이선재씨는 논과 밭을 일구게 됐고, 회사도 그만두게 됐다. 이때부터 이씨의 귀농은 시작됐다.

이씨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에 아무런 준비 없이 농사일을 물려받게 됐다”며 “언젠가는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너무 갑작스런 결정이라 고민도 많았다”고 말했다.

준비 없는 귀농은 이씨를 더욱 힘들게 했다.

이씨는 “농사라는 게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야 되는데 생각한 귀농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어려웠다”면서 “한해 두 해 갈수록 유기농업 농사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겪게 됐고 빚만 늘어가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 병해충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중간에 포기하려 한적도 여러 번 이었다”며 “부모님이 물려주신 논과 밭이었기 때문에 끝까지 해야 된다는 심정으로 지역의 홍동농협과 함께 유기농업에 맞는 자재, 품종 등을 찾으며 유기농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와 함께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을 견학하면서 외국사례를 배우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펼쳤다.

이씨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10년간의 배움과 노력으로 생산한 풋고추와 오이고추는 품질이 우수해 여러 업체에서 구입을 희망,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한, 선진국 등 유기농 농가를 찾아 배운 지식은 강의 요청까지 들어와 유기농업 재배에 대해 강의도 하고 있다.

이씨는 “아직 경제적 부농은 아니지만 모두에게 바른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마음만은 최고의 부농”이라며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유기농을 개발해 지역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