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 백제보 인근에서 폐사된 물고기.
사진제공=금강을지키는사람들 |
21일 지역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금강을지키는사람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부여군 금강 백제보 인근에서 폐사한 물고기들이 떠오르기 시작, 이 일대 20여㎞ 구간에서 물고기 집단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발생한 지역은 백제보 상류 왕진교에서 부여군 석성면에 이르는 광범위한 구간으로, 누치와 참마자ㆍ동자개 등 이미 폐사한 물고기가 수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금강유역환경청과 부여군은 물고기 사체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폐사량이 많아 수거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제공:대전충남녹색연합]
금강을지키는사람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는 지난 여름 금강의 대규모 녹조 발생과 함께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의 상태를 드러낸 것”이라며 “4대강 사업 이후 끊임없이 계속된 환경오염과 피해가 결국 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을 불러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대규모 준설로 금강의 습지와 백사장이 사라져 어류들이 서식처를 잃었고 자연정화 기능도 상살됐다”며 “대형보로 물길이 막혀 더 이상 흐르지 않는 금강은 기후와 오염원에 매우 취약해진 상태로 대형보의 수문을 열고 금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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