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 기념 '대전시민과 석별의 밤' 행사가 19일 저녁 충남도청에서 열려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비롯한 내빈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80년 동안 기대왔던 형님을 떠나보내니 섭섭합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염홍철 대전시장이 지난 19일 충남도청 앞 중앙로에서 열린 '대전시민과 석별의 밤'행사에서 도청이전에 대한 아쉬운 심정을 대화로 주고받았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충남도가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염홍철 대전시장을 비롯해 김원식 중도일보 사장 등 각계 인사와 시민 등 2만명이 참석해 도청 정문부터 중앙로역 네거리 사이를 가득 메웠다.
이날 식전행사에는 부여군 충남국악단의 대북공연을 시작으로, 노인들로 구성된 '유성구문화원 VND 코러스 합창단', 도청 풍물 동아리 '해토', 대전시청 색소폰 동호회, 도청 밴드 '뮤즈앙상블', 대전 무지개 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으로 행사 분위기를 달궜다.
방송인 김제동씨와 박희정 전 대전방송 아나운서 사회로 열린 본 행사는 대전시민 인터뷰 영상 상영에 이어 안 지사와 염 시장, 이준우 충남도의회 의장, 곽영교 대전시의회 의장,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등의 이색 입장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진행된 안 지사와 염 시장의 토크 콘서트는 기존 딱딱한 형식을 탈피, 석별의 아쉬움과 도청이전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대화 형식으로 진행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토크콘서트에서 안 지사는“도청 이전은 대전 원도심의 공동화가 아니라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며, 도청은 어디에 있든 대전시와 형제처럼 지낼 것”이라고 말하자, 염 시장은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이전 한지 80년 만에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데, 기대던 형님을 떠나보내는 것 같아 섭섭하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토크콘서트에선 1932년생으로 30여 년간 도청에서 근무한 유응상(80) 전 금산군수와 안응모ㆍ심대평 전 지사 등이 자연스럽게 무대에 초청돼 성공적인 내포신도시 이전을 기원했다.
이날 본 행사는 대전시민들이 도청 이전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는 영상과 도내 각 기관장 등의 축하 메시지 영상 상영, 미디어 파사드 영상쇼와 대전시립합창단 등이 함께하는 희망의 대합창이 열렸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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