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유례 없는 가뭄에 이은 세번의 태풍으로 인한 집중폭우 등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극한기상에도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은 홍수조절과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보령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지역에는 올해 상반기 강수량이 182.9㎜를 기록해 기상관측 이래 최저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대가뭄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1억 1700만t의 용수를 저장할 수 있는 보령댐으로 인해 충남 서북부지역 8개 시, 군(보령, 서산, 서천, 홍성, 예산, 태안, 당진, 청양)에 차질 없이 수돗물이 공급됐으며, 부사호 간척지와 대창들에 농업용수를 공급해 가뭄피해가 최소화됐다.
또 최악의 가뭄에 이어 8월과 9월에 발생한 태풍 '덴빈(제14호)', '볼라벤(제15호)', '산바(제16호)' 등 한반도를 강타한 3개의 태풍으로 1일 최대 100㎜ 이상의 집중폭우에도 침수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보령댐 하류지역인 보령시 웅천읍지역은 보령댐 준공(1998년) 이전인 1995년 집중폭우로 인한 큰 피해가 발생했으나 보령댐이 준공되고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보령댐이 자연재해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령댐은 지속된 가뭄으로 한때 바닥을 드러냈으나 집중폭우로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채워졌다.
보령댐의 저수율은 가뭄이 지속됐던 지난 7월 5일 연중 최저인 21%를 기록한 이후 3개의 태풍으로 인한 집중폭우로 인해 90% 이상의 저수율을 보여 충남 서북부지역 8개 시, 군에 당분간 물 걱정을 덜게 됐다.
보령=오광연 기자 okh295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