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루상' 인기, 솔직히 부담=과한 하이라이트에 부담스러운 아이라인, 여기에 허를 찌르며 “아니무니다”를 외치는 갸루상은 '멘붕스쿨'을 단숨에 '개그콘서트' 최고의 화제 코너로 끌어 올린 공신이다.
“지방 공연이나 행사에 가면 사람들이 사인을 받으러 엄청나게 몰려요. 분장 자체가 괴기스럽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우스꽝스러워 한번 보면 머리에 박히는 것 같아요. 말투도 어눌한데 따라하고, 기억하기 쉬우니까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갸루상의 인기로 밀려드는 섭외요청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박성호다. 하지만 쏟아지는 높은 인기와 관심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후속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그래서 다음엔 아예 재미없는 걸로 할까봐요.(웃음) 기대치를 아래로 낮춘 다음 '이제 끝났다'라는 말이 나올때 조금 재미없는 것을 하면 재밌게 봐주지 않을까요?”
한 번의 외도, SBS '웃찾사' 무대에 선 이유는=박성호는 3번에 걸친 낙방 끝에 1997년 KBS 13기 공채 개그맨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박성호는 '개그콘서트'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사랑받았다.
그렇지만 박성호도 '개그콘서트' 무대를 잠시 떠난 적이 있었다. 2003년 심현섭, 강성범, 김준호 등과 함께 SBS '웃찾사'로 옮긴 것. '웃찾사' 사태로 불리는 사건에 대해 박성호는 “그땐 잘 모르고 함께 움직이게 됐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제 위로 많은 선배들이 계셨고, 함께 움직이는 팀이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가게 됐어요. 그땐 아무 것도 몰라서 저 혼자 한다, 안 한다 판단할 상황이 아니었어요. 그저 '방송국만 달라졌지, 개그를 하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는 채 1년도 안돼 다시 '개그콘서트'로 돌아왔다.
'개콘' 서열 1위, '갸류상' 말고도 할 일 있어=“'개그콘서트'에 대한 애정이 커요. 이곳에선 제가 가장 고참인데 PD님께서 저를 기용하는게 단순히 갸루상만 연기하라고 하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직접 가르치진 않지만 회의나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나 노하우 등이 전달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저 역시 아직 '개그콘서트'에서 배워야 할 것도 있고요.”
지난 16년간 개그만 해왔던 박성호의 향후 계획은 무엇일까. 예능버라이어티,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그맨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그는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고 답했다.
“마라톤을 뛰는 선수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달리듯 저 역시 지금은 갸루상에 최선을 다할 거에요. 공연을 하다 보면 코너를 끝낼 시기를 직감적으로 알게 되는데요. 그때 다음 캐릭터를 연구하고, 또 다른 목표를 세워서 최선을 다해야죠. 그렇게 16년 차가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시사풍자 코너에 대한 애착은 숨기지 않았다. 평소 신문과 뉴스 등을 즐겨본다는 그는 '사마귀유치원'처럼 사회를 시원하게 꼬집는 풍자하는 코너를 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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