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의 업무는 사고 발생 때 응급처치뿐 아니라 약물남용, 성폭력, 비만관리 등 각종 보건교육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엔 스트레스가 늘면서 학생들의 질병도 다양해지고 결핵, 신종플루, 눈병 등 전염병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학생 건강을 보살펴줄 보건인력은 충원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충남지역 학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2681건에 달한다. 휴식시간과 체육시간에, 운동장과 교실에서, 부딪히거나 미끄러져 발과 다리를 많이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과 눈병이 돌아 학생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그럼에도 충남지역 학교의 보건교사 배치율은 49.1%에 불과하다. 학교 2곳 중 1곳은 보건교사가 없는 셈이다.
중학교는 더욱 심각해 보건교사가 배치된 곳은 4곳 중 1곳뿐이다. 대전도 학교 10곳 중 3곳은 보건교사가 없다. 이러니 비만관리 같은 보건교육도 제대로 이뤄질 리 없다. 학교보건법 및 교과부 고시에 따르면 2009년부터 초등 5, 6학년은 17시간 이상, 중·고생은 2010년부터 재량시간에 선택과목으로 보건교육을 배운다. 각종 법령엔 보건교육을 하도록 돼 있지만 지난해 전국 5441개 중·고교 중 보건교육을 선택교육을 한 비율은 7.8%에 불과하다.
보건교사 부족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관련 법령을 임의로 해석 하는데 있지 않나 싶다. ‘18학급 이상의 초등학교에는 보건교사 1인을 둬야 한다’는 조항을 18학급이 안 되는 학교는 두지 않아도 된다는 쪽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학급 수가 적은 농어촌 학교는 보건교사가 없어도 된다는 얘기인가.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농어촌지역 학교는 의료혜택이 열악한 까닭에 보건교사가 절대 필요하다. 안전사고는 물론 보건교육도 적절하게 잘 관리돼야 함은 물론이다. 학교마다 보건교사 배치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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