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정자 대표의 작품 '허허바다' |
닫힌 공간이 아닌 계룡산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시선과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1996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자연의 색상이 가장 아름다운 10월 세 번째 주말과 휴일이면 같은 곳에서 어김없이 열리는 공연이다.
단풍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계룡산의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둘러앉아 춤을 감상하고 즐기는, 말 그대로 자연 속의 춤 공연이다.
특히 올해는 계룡산 산속에 춤이 너울거리고 그것을 담아내는 드로잉 작업 전시가 함께 진행돼 붉게 타오른 단풍이 더 진한 가을, 감성을 담아낸다.
20일 첫 공연에는 한국춤무리의 '진도북춤'을 비롯해 임현선 대전대 교수의 '태평무', 엄정자 대표의 '허허바다' 등 다섯 작품을 선보인다.
임 교수의 태평무는 무속 장단을 바탕삼아 무대 춤으로 구성한 것으로 풍년을 기원하고 나라의 안녕과 태평성대를 기리고 있다. 화려한 궁중의상에 무속음악이 이채롭게 펼쳐져 세련된 기교와 우리 민속춤이 지닌 흥과 멋을 느낄 수 있다.
2부로 진행되는 21일에는 조윤라 충남대 교수의 'Blue', 박숙자 교수의 '아리랑 아라리요' 등 여섯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조 교수의 'Blue'는 은빛으로 세상을 깨우고 술렁임으로 생명을 노래한다는 의미를 담아 춤 속에서는 젊음의 향기를 느낄 수 있으며, 박 교수의 '아리랑 아라리요'는 세월 속 기억을 담아낸다는 내용을 아름다운 춤사위로 풀어낸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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