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문일치 통해 '세종 르네상스' 재현하고 되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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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문일치 통해 '세종 르네상스' 재현하고 되살려야

“한글로 세계와의 소통 꿈꿉니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김슬옹 한글학회 연구위원

  • 승인 2012-10-18 18:17
  • 신문게재 2012-10-19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세종대왕의 소통 리더십을 배워 세종의 르네상스를 재현하고 되살려야 합니다.”

세종학의 대가인 김슬옹(51ㆍ세종대 겸임교수ㆍ사진) 한글학회 연구위원이 18일 아드리아호텔 3층에서 열린 카네기연구소 대전충청사무소(소장 박영찬) 주최 카네기연구소 100주년 기념 카네기 리더스클럽 가을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밤 세종대왕 꿈을 꾸었다는 김슬옹 위원은 세종대왕이 창조한 한글티를 입고 와 세종대왕에 대한 경외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세종대왕께서 마흔일곱에 한글을 창조하셨듯이 저도 마흔일곱에 '28자로 이룬 문자혁명 훈민정음'을 펴냈다”고 말한 김 위원은 “세종의 총체적 업적은 한글을 통해 근대의 씨앗을 심고 언문일치를 통해 소통의 길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대학 학보인 '대학신문'이 한자로 씌어있는 것을 지적한 김 위원은 “한국인의 한글에 대한 낮은 자긍감은 영어 몰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유럽 지식인들에게 한국인은 '아메리칸 코리언'이라는 오명을 낳게 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 위원은 “훈민정음은 최소성, 규칙성, 체계성, 생성성을 두루 갖춘 과학적인 문자”라며 “자연의 소리, 인간의 소리를 완벽하게 적을 수 있는 음악으로 된 문자고, 앞으로 1000만년이 지나도 훈민정음처럼 완벽한 글자는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독창적, 공존적, 역사적, 문화적, 과학적, 실용적 자주성을 가진 한글을 세계화해 세종의 르네상스를 되살리는 것을 제 소명의식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세상에서 한글은 가장 우수하고 체계적인 문자”라고 말한 김 위원은 “2012년도 세계 문화협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게 바로 한글”이라고 소개했다.

특이한 그의 이름에 대한 질문에 김 위원은 “'슬'은 슬기롭고, '옹'은 옹골찬 옹달샘”이라며 “고 2때 이렇게 이름을 짓고 대학에 간 뒤에야 재판을 통해 개명할 수 있었다”고 유별난 한글사랑을 전했다. 한글박물관 자문위원, 한글날 행사 총괄기획 자문위원 등의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김 위원의 한글사랑은 지극정성이다.

고향은 경기도 수원이지만 국내 최초의 특목고인 철도고 졸업생으로서 첫 발령지가 대전역이었다는 김 위원은 2년여의 철도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연세대 국문과에 진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박사 수료후 동국대에서 국어교육학 박사학위, 상명대에서 훈민정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어릴 때 신문배달을 하면서 온갖 신문을 다 봤는데 신문에 모르는 한자가 나오는 것을 보고 한글운동을 펼치게 됐다”는 김 위원은“연세대 재학시절 '풍물패 서클'이라는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서클'을 '작은 모임'이나 '패거리'를 지칭하는 '동아리'로 바꾸자고 주장해 대학가에 널리 퍼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식당의 '메뉴판'도 '차림표'로 바꾼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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