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종수 대전선관위 관리과장 |
정치자금은 사람의 몸에 비유한다면 마치 혈액과도 같아서 민주주의 정치제도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정치자금 중에서 내가 후원하고자 하는 정치인을 선택해 기부하는 후원금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모금해 각 정당에 배분하는 기탁금을 합쳐 '정치후원금'이라 말한다.
정치후원금 기부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외국인 및 법인·단체를 제외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국회의원후원회의 후원금계좌로 하나의 후원회에 500만원씩 연간 2000만원 이하로 기부할 수 있으며, 각급선거관리위원회의 기탁금계좌로 1회 1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금액을 기탁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기부사이트인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를 이용하여 신용카드, 신용카드포인트, 계좌이체, 휴대폰결제 등 다양한 결제방법을 선택하여 기부할 수 있다. 정치후원금을 기부하면 연말정산 시 최고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되며,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최근 기부문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많이 변해 기부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정치후원금 기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대다수의 인식이 부정적이고 낯설기만 하다.
그렇다면 소액다수의 정치후원금 기부가 보다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국민의 정치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들 수 있다. 국민들이 작금의 현실정치가 희망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며, 내가 기부하는 정치후원금이 우리나라 정치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정말로 소중하게 잘 쓰이는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액다수의 정치후원금 기부는 정당·정치인이 바른 정치, 깨끗한 정치를 하도록 최소한의 활동비를 보장해 줌으로써 정치자금과 관련된 부정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며, 투표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정치참여로서 깨끗하고 건전한 민주정치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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