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진우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장 |
국민연금연구원에서 발간한 '국제비교를 통해 본 한국 노인의 소득분배와 빈곤의 실태'보고서에서 OECD의 2011년 소득불평등 통계 분석 결과, 우리나라 고령층의 소득수준이 전체 가구 평균소득의 66.7% 수준에 머물러 비교 대상국인 OECD 30개국 가운데 최하위인 아일랜드(65.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소득의 구성에 있어서도 공적이전소득에 비해 근로소득 비중이 월등히 높아 OECD 국가 평균인 21.4%의 2.7배로 58.4%에 달해 최고로 높았다. 연구 결과를 요약해보면 OECD 회원국가중 우리나라 노년층의 빈곤율이 매우 높고, 부족한 경제적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은퇴연령인 60대 이후에도 계속해서 일을 하는 노인층이 가장 많다는 이야기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전 국민의 노후준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관련 기관과 학계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통해 사회적 관계, 건강, 소득과 자산, 여가활동 등 4개 영역 총 42개 '노후준비지표'를 개발했다. 지난 6월에 전국 성인 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노후준비 점수는 55.2점으로 전반적으로 노후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사회적 관계 63.9점, 건강한 생활습관 68.2점, 소득과 자산 40.5점, 여가활동 48.1점으로 나타나 건강에 대한 노후준비도가 가장 높고, 소득과 자산 노후준비도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노후준비의 필요성은 강조되고 있으나 중·장년층의 노후준비는 아직도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국민들의 안정적이고 행복한 노후보장을 국가복지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은 2011년 4월 전국 141개 공단 지사 및 상담센터에 '행복노후설계센터'를 설치하고, 노후설계서비스를 종전의 재무상담 중심에서 벗어나 일자리·건강·여가 등 생활영역 전반으로 확대하고, 상담대상도 국민연금 가입자에서 상담을 원하는 국민 모두에게로 넓혀 나가고 있다. 이는 기존의 일률적인 공적연금 정책 적용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민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행복한 노후를 꾸려갈 수 있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의미가 있다.
60세를 넘은 노년층은 전후 혼란과 빈곤의 시대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격동기를 거치며 살아왔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그들의 땀과 희생을 통해 일궈낸 고도의 경제성장을 통해 어느덧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우리사회에서 부모를 봉양하고 자녀들 뒷바라지에 정작 그들의 노후는 불안정과 위기에 놓여지고 말았다. 여기에 더하여 더욱 중요한 사실은 노후준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체계적인 준비와 꼼꼼한 설계를 쉽게 포기한다는 것이다.
712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의 대규모 은퇴와 함께 다가온 100세 시대의 도래는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전반에 걸쳐 큰 변화와 위기 의식을 몰고 왔다. 위기는 항상 기회와 함께 찾아오는 것으로 '인생 100세시대' 패러다임에 맞춰 미리 준비하는 노후설계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해 나간다면 개인의 행복과 우리 사회의 발전을 더 도약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이 스스로 일하며 보람을 찾고, 건강하고 안정된 노후를 영위하며 행복한 삶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한 때다. 국민 모두가 행복노후설계센터에서 제공되는 '노후준비 진단 및 노후설계상담서비스'를 통해 적정 노후소득 준비로 경제적 위험을 해소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사회참여 등 활력 있는 노후생활로 보다 행복하고 안정된 노후를 설계하고 실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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