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길이(2.8㎞)를 자랑하는 국도 1호선 내 주추지하차도 내부 모습. |
17일 오전11시50분 예정지역과 외 지역 경계 부근인 연기IC를 출발한 LH버스는 약50㎞/h로 행복청 부근의 대평IC까지 내달렸다.
신호교차로가 없고 왕복6차로인 특성상 막힘없는 질주가 세종시의 거침없는 미래를 엿보게했다.
빗돌터널(310m)을 지나 우측 창가를 바라보니 세종필드골프클럽에서 여가를 즐기는 이들이 훤히 보였고, 가을산의 정취도 한 눈에 들어왔다.
이도 잠시 다음으로 만난 곳은 국내 도심부 최장 지하차도임을 자부하는 주추지하차도가 드러났다.
2.8㎞ 거리로 마치 고속도로 내 터널을 온 듯한 인상을 받았다.
화재 등 비상사태에 대비한 피난연락문 14개소도 눈에 띄었다.
다음으로 사오리 지하차도를 지나자 첫마을이 한 눈에 들어왔다.
금강1교(학나래교)를 앞에 두고 만난 시설은 최근 LH와 주민간 이견으로 시끄러운 방음반터널.
첫마을 5~7단지 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로, 반대편 3차로에만 지붕형 방음터널이 구축됐다.
주민은 LH버스 지나고 있는 3차로를 포함한 완전터널화를 요청하고 있는 반면, LH는 이곳 3차로를 바닥 저소음 포장재를 사용하면 충분하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또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소음억제용 방음벽 설치는 한국도로공사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행복청 주관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와 다음주 차량통행이 이뤄지면, 현재 설비가 적정했는 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논란 지점인 방음반터널을 지나자 드디어 금강변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학나래교(금강1교)가 눈 앞에 들어왔고, 차량은 대평IC를 통해 다시 기존 국도1호선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LH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대로 완전터널화를 하면,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추가로 드는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의 시설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소음방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세종시 국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모임 관계자는 “주민들은 소음 때문에 못살겠고, 입주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점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LH 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없다.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보고, 소송 등 대응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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